미국PGA투어 크라운플라자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한 필 미켈슨(38·미국·사진)이 웨지를 5개나 갖고 나간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골프 규칙상 갖고 나갈 수 있는 클럽은 14개로 제한돼 있다.

미켈슨의 경우 전체 클럽의 3분의 1 이상을 웨지로 채웠다는 얘기다.

이번에 웨지를 넣기 위해 3번 우드를 뺐다고 한다.

미켈슨은 대회·코스에 따라 클럽 구성을 달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6마스터스 때는 한 라운드에 드라이버 2개(46인치 드로용·45인치 페이드용)를 적절하게 사용해 우승했고,올 들어서는 한 대회에 퍼터 2개를 들고 나간 적도 있다.

왜 웨지를 5개나 갖고 나갔는가


미국PGA 투어프로들의 백 속에는 보통 웨지가 3개,많아야 4개 들어 있다.

샌드·피칭·갭(또는 로브) 웨지가 그것이다.

그런데 미켈슨은 이번에 로프트 47(피칭)·52(갭)·55(샌드)·60(로브)·64도짜리 웨지를 백 속에 넣었다.

64도짜리는 보기 드문 웨지인데 일명 'X(엑스) 웨지'로도 불린다.

이번 대회가 열린 텍사스주 콜로니얼CC는 그린이 아주 작아 정확성이 요구되는 곳.또 그린과 그린 주변은 단단해 타이트한 라이에서 공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 많고 러프도 깊다.

미켈슨은 "내 골프스타일을 감안할 때 스코어는 그린 주변에서 결정된다.

그린 주변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온갖 라이와 다양한 샷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웨지 수를 늘렸다"고 밝혔다.

그도 일반적 코스에서는 64도 웨지를 잘 사용하지 않고 콜로니얼·리비에라·오거스타내셔널CC처럼 특수한 경우에만 64도짜리를 보강한다.

미켈슨이 이번 대회 마지막홀 140야드 거리의 환상적인 러프샷을 할 때에는 52도짜리 갭웨지를 썼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웨지 몇 개가 적당한가

대부분 샌드·피칭 웨지를 갖고 다닌다.

핸디캡이 낮은 골퍼들 가운데에는 갭(어프로치·PS·듀얼 등으로도 불림) 웨지나 로브웨지를 쓰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쇼트게임 전문교습가인 데이브 펠즈는 "미국 남자아마추어들의 경우 샌드웨지는 평균 72야드,피칭웨지는 108야드가 나가는데 그 사이 거리에 필요한 웨지를 갖추는 것이 스코어를 줄이는 길"이라고 주장한다.

예컨대 90야드 거리가 남을 경우 피칭웨지를 짧게 잡고 치는 것보다는 샌드와 피칭의 중간에 해당하는 갭 웨지로 풀스윙하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