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외곽 골프장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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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5분 거리인데 그린피는 5만원이나 차이가 난다?'
정부가 지난달 서비스산업 선진화 방안의 하나로 발표한 '지방 골프장 세금감면 방안'이 골프장들의 희비를 갈라놓고 있다.
감면 대상 지역인 강원ㆍ충청ㆍ영남ㆍ호남 지역 골프장들은 이미 그린피 인하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반면 대상에서 제외된 수도권(서울ㆍ인천ㆍ경기) 골프장들은 '지방과 같은 감세 기준을 적용해 주지 않으면 경영난에 봉착할 수 있다'며 위기감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 중부지역협의회 소속 40개 골프장 대표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수도권지역 골프장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극명하게 대조되는 곳이 안성베네스트GC(경기 안성)와 천룡CC(충북 진천)다.
두 골프장은 불과 13㎞밖에 떨어져 있지 않지만 행정구역은 각각 경기와 충북이다.
현재 두 골프장의 비회원 그린피는 주중 17만원,주말 21만원으로 같으나 세금이 감면되면 천룡CC는 주중 12만원,주말 16만원 수준으로 내려가게 돼 안성베네스트GC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된다.
경기 동북부 일대 골프장들도 비슷한 사정이다.
경기도 외곽에 위치한 필로스(포천) 썬힐 가평베네스트 크리스탈밸리 마이다스밸리 프리스틴밸리 리츠칼튼(이상 가평) 캐슬파인 스카이밸리 신라(이상 여주) 양평TPC(양평) 등도 인접한 강촌 라데나 제이드팰리스(이상 춘천) 센추리21 오크밸리(이상 원주) 청우 동원썬밸리 오스타(이상 횡성) 비발디파크(홍천) 등 강원권 골프장들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들 경기ㆍ강원권 골프장들 가운데는 불과 5분 거리인 곳도 있다.
우기정 한국골프장경영협회 회장은 "강원 충청권 골프장은 경기 외곽 골프장에 비해 거리는 다소 멀지만 교통망이 잘 발달해 있어 접근성은 오히려 좋다"며 "인접한 골프장들끼리 행정구역이 다르다고 해서 5만원 정도의 그린피 차이가 나는 것은 문제가 있는 만큼 수도권 골프장에도 같은 기준이 적용되도록 보완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 회장은 수도권 골프장 스스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자구 노력을 하는 것과 동시에 골프장 원형보존지에까지 고율로 부과되는 종부세라도 완화할 수 있도록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