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춘 우리은행장이 27일 서울 회현동 본점에서 이임식을 갖고 1년3개월 만에 퇴임했다.

박 행장은 이임사에서 "지난 1년은 인생 최고의 열정을 발산했던 시간이자 가장 소중한 기억으로 자리하고 있다"며 소감을 밝혔다.

박 행장은 "대한민국 최고 은행 건설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떠나게 돼 아쉽고 또 한편으로는 송구스럽다"며 "저를 대신해 반드시 1등 은행의 꿈을 이뤄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인동심 기리단금(二人同心 其利斷金ㆍ두 사람이 마음을 합하면 쇠라도 끊는다)이라는 주역의 문구를 인용하며 "민영화와 은행재편 등 금융환경 격변의 한 복판에 서있는 우리은행으로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직원들의 단결과 화합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박 행장의 사임으로 이순우 부행장이 다음 달 초 차기 행장이 선임될 때까지 행장 직무를 대행한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