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계열사 지분을 잇달아 늘리고 있어 관심이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2일부터 19일까지 삼성전자 1만2149주(0.01%) 88억원어치를 장내 매수했다.

또 그룹 지주회사격인 삼성물산 주식도 지난달 21일부터 3만4000주 사들여 종전 15만5182주에서 18만9232주로 늘렸다.

삼성생명은 자체 자산(일반계정)이 아닌 특별계정에서 이들 주식을 매입했다.

회사 관계자는 "특별계정은 변액보험 등 고객의 투자자산을 운용한다"며 "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취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별계정에서의 주식 취득은 의결권이 없으며 계열사 지배구조와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달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자산 운용 차원에서 하는 투자는 보험사의 주식 취득 한도 규제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대형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삼성생명은 계열사 주식 취득이 지배구조 강화 목적으로 확대 해석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제까지 내부적으로 계열사 주식에 대한 투자 제한 규정을 운영해왔던 것으로 안다"며 "이번 감독당국의 조치로 삼성생명의 계열사 주식 취득이 자유로워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 계열사 주식의 수급 사정이 좋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