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지주사' 지배구조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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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중심 지주회사의 지배구조 논란이 한창이다.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겸임하는 게 좋은지,아니면 분리하는 게 바람직한지에 대한 논의가 핵심이다.
지주사 전환을 준비 중인 국민은행,회장과 행장을 각각 공모 중인 우리금융 등의 지배구조를 놓고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지주회사 체제 전환 후 민영화될 예정인 산업은행 등에서도 같은 논란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 임원진은 지난 23일 지주회사 설립 추진위원회를 열어 지주회사 지배구조 및 조직체계 등에 대한 외부 컨설팅 결과를 들은 데 이어 이날 회장추천위원회를 구성키로 의견을 모았다.
구체적인 방안은 30일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키로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배구조는 앞으로 두 달가량 조직체계 개편 문제 등과 함께 심층 토론한 후 이사회에서 7월 말께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23일 지주 회장 공모를 마감한 데 이어 28일 우리은행장 후보 접수를 마친다.
이처럼 양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별도로 공모절차를 밟지만 회장과 행장이 겸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금융 회장 선임이 행장보다 앞서도록 돼 있어 회장 내정자가 행장을 겸임하는 조건을 내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양 CEO의 겸임 또는 분리 문제에 대해 일장일단이 있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만 국민은행의 경우 지주체제 도입 초창기인 데다 국민은행의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당분간 겸임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는 견해가 많았다.
김대식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KB금융지주 자회사들은 사실상 국민은행의 자회사라고 봐도 무방하며 현재 비중이 워낙 낮다"며 "비은행 부문의 비중이 좀 더 확대될 때까지는 겸임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하선목 CSFB 연구위원도 "지주회사 체제로 바꾸는 것은 회사 구조가 바뀌는 등 엄청난 변화"라며 "초기 혼란을 막는다는 차원에서 겸임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민은행의 경우 신한이나 하나금융과는 달리 내부승진 문화가 정착됐다고 보기 힘들고 CEO를 분리해 놓으면 불협화음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병건 신영증권 금융팀장은 "일장일단이 있겠지만 국민은행은 외환은행 등 추가 인수합병 이슈가 있는 만큼 겸임하는 게 나을 수 있다"고 제시했다.
우리금융과 관련해선 입장이 다소 엇갈렸다.
김 교수는 "지주 체제로 이미 출발한 만큼 분리해서 시너지효과 창출에 주력하는 게 좋을 수 있다"며 "그러나 이 경우 지주 회장이 행장에 대해 인사권을 가져야 갈등의 소지를 없앨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 위원은 "우리은행도 국민은행처럼 내부 승진 전통이 확고하지 않으며 인사권 없는 지주사 회장 체제는 많은 문제에 봉착했던 만큼 당분간 병행하는 게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구미의 금융지주회사들은 소매은행 외 투자은행 자산관리 증권중개 보험 등 업무영역이 다양하고 지역적으로도 자회사가 많은 데다 지주 체제 전환도 오래전에 이뤘지만 국내 은행들은 그렇지 않은 만큼 당분간 겸임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겸임하는 게 좋은지,아니면 분리하는 게 바람직한지에 대한 논의가 핵심이다.
지주사 전환을 준비 중인 국민은행,회장과 행장을 각각 공모 중인 우리금융 등의 지배구조를 놓고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지주회사 체제 전환 후 민영화될 예정인 산업은행 등에서도 같은 논란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 임원진은 지난 23일 지주회사 설립 추진위원회를 열어 지주회사 지배구조 및 조직체계 등에 대한 외부 컨설팅 결과를 들은 데 이어 이날 회장추천위원회를 구성키로 의견을 모았다.
구체적인 방안은 30일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키로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배구조는 앞으로 두 달가량 조직체계 개편 문제 등과 함께 심층 토론한 후 이사회에서 7월 말께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23일 지주 회장 공모를 마감한 데 이어 28일 우리은행장 후보 접수를 마친다.
이처럼 양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별도로 공모절차를 밟지만 회장과 행장이 겸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금융 회장 선임이 행장보다 앞서도록 돼 있어 회장 내정자가 행장을 겸임하는 조건을 내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양 CEO의 겸임 또는 분리 문제에 대해 일장일단이 있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만 국민은행의 경우 지주체제 도입 초창기인 데다 국민은행의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당분간 겸임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는 견해가 많았다.
김대식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KB금융지주 자회사들은 사실상 국민은행의 자회사라고 봐도 무방하며 현재 비중이 워낙 낮다"며 "비은행 부문의 비중이 좀 더 확대될 때까지는 겸임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하선목 CSFB 연구위원도 "지주회사 체제로 바꾸는 것은 회사 구조가 바뀌는 등 엄청난 변화"라며 "초기 혼란을 막는다는 차원에서 겸임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민은행의 경우 신한이나 하나금융과는 달리 내부승진 문화가 정착됐다고 보기 힘들고 CEO를 분리해 놓으면 불협화음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병건 신영증권 금융팀장은 "일장일단이 있겠지만 국민은행은 외환은행 등 추가 인수합병 이슈가 있는 만큼 겸임하는 게 나을 수 있다"고 제시했다.
우리금융과 관련해선 입장이 다소 엇갈렸다.
김 교수는 "지주 체제로 이미 출발한 만큼 분리해서 시너지효과 창출에 주력하는 게 좋을 수 있다"며 "그러나 이 경우 지주 회장이 행장에 대해 인사권을 가져야 갈등의 소지를 없앨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 위원은 "우리은행도 국민은행처럼 내부 승진 전통이 확고하지 않으며 인사권 없는 지주사 회장 체제는 많은 문제에 봉착했던 만큼 당분간 병행하는 게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구미의 금융지주회사들은 소매은행 외 투자은행 자산관리 증권중개 보험 등 업무영역이 다양하고 지역적으로도 자회사가 많은 데다 지주 체제 전환도 오래전에 이뤘지만 국내 은행들은 그렇지 않은 만큼 당분간 겸임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