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각종 먹거리 안전 문제가 불거지면서 식품업체들이 영업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유독 오뚜기가 승승장구해 주목을 끌고 있다.

오뚜기는 27일 주력 제품인 '진라면'의 지난달 매출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5%가량 늘었고 지난해 7월 선보인 '백세카레면'도 올 들어 월 평균 10%대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4년 내놓은 즉석밥 '맛있는 오뚜기밥'은 지난해 여름부터 'CJ햇반'에 이어 2위로 올라선 데 이어 우주식품 납품 효과에 힘입어 판매량도 늘어나는 추세다.

대우증권은 오뚜기가 지난 1분기 매출 3231억원으로,작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이런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1분기 매출에서 농심이 8.4%,롯데제과가 6.8% 늘고 풀무원이 2% 감소한 것에 비해 두드러진 실적이다.

오뚜기가 이처럼 선전하는 이유는 먹거리 파동에서 비켜서 있으면서 마케팅을 대폭 강화한 결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라면 1위인 농심이 '새우깡 파동'으로 홍역을 치르는 사이 진라면이 반사이익을 얻은 것이 대표적인 예다.

또 CJ제일제당이 원재료 가격 급등으로 부심하는 사이,오뚜기는 영업조직을 강화하고 동네 슈퍼마켓에까지 공을 들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오뚜기밥과 케첩 마요네즈 식초 드레싱 등 조미식품(양념류) 분야에서 매출 신장세가 두드러졌고 지난해 시장 점유율이 90%에 달한 카레도 즉석밥에 강황을 넣은 강황밥 등을 새로 선보이며 질주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카레 등이 웰빙 트렌드와 맞물려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일찌감치 위생시설을 강화해 대부분 공장이 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아 소비자 신뢰를 높인 것도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