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외사과는 28일 중국산 가짜 비아그라와 국소마취제 등 각종 성인용품을 대량으로 들여와 전국에 유통시킨 혐의(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로 임모(52)씨 등 2명을 구속하고 김모(58)씨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임씨 등은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중국산 가짜 비아그라 180만여정과 일명 `여성용 비아그라' 2천100정, 국소마취제 1천700개를 몰래 국내로 들여와 전국의 성인용품점 등을 통해 정품인 것처럼 속여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매주 10만여정의 가짜 비아그라를 원단이 든 컨테이너 속에 숨기는 방식으로 인천항을 통해 밀반입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조사결과 이들은 1통(30여정)에 5천원을 주고 중국에서 구입한 가짜 비아그라를 국내 판매책에게 3만원을 받고 팔았으며, 국내 소매점에서는 이 비아그라를 정품으로 둔갑시켜 1통에 무려 45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으로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감정 결과 이들이 유통한 가짜 비아그라는 발기부전 치료에 사용되는 실데나필 성분 함유량이 정품에 비해 지나치게 낮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데나필은 의사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두통, 홍조, 소화불량, 근골격통증 등을 유발할 수 있고 특히 고혈압 환자나 심장질환자가 복용할 경우 위험할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가짜 `여성용 비아그라'는 해외에서도 아직 시판되지 않은 개발 단계의 여성용 성욕감퇴장애치료제로 정확한 성분이 확인되지 않아 역시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달아난 밀수업자 2명을 추적하고 중국 내 공급책에 대해 계속 수사 중이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