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갑상어 양식ㆍ가공업체인 휴릭스F&C(대표 김남훈)는 미국의 철갑상어 전문 유통업체인 퍼시픽 프라자 임포츠와 10년간 5000만달러 규모의 캐비어(철갑상어 알) 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휴릭스는 10년 전부터 러시아로부터 철갑상어 치어를 들여오는 한편 현지 기술자들을 초청,상품화에 주력하면서 현재 3만5000여마리 양식에 성공해 연간 6t 정도의 캐비어를 생산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휴릭스 외에 2~3개 업체가 철갑상어 양식을 하고 있지만 캐비어 대량생산 및 대량수출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휴릭스는 전체 캐비어 생산량의 80% 이상을 미국에 수출하고 나머지는 호텔 및 고급 레스토랑 등 내수판매용으로 돌릴 계획이다.

캐비어는 송로버섯 및 푸아그라(거위 간)와 함께 세계 3대 진미의 하나로,최근 철갑상어가 국제 멸종위기 동물로 분류된 이후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이 수출금지에 나서면서희소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캐비어의 세계 수출 물동량은 자연산 100t,양식 100t 등 200t 정도에 불과하다.

종류는 철갑상어 어종에 따라 벨루가,오세트라,세브루가 등 3가지로 분류되며 가격은 국내 소비자가 기준으로 1온스(28.5g)당 10만~25만원 수준이다.

철갑상어는 치어 단계에서 8~12년 정도가 지나야 산란이 가능한 특성 탓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 현재 원산지인 러시아 외에 독일,프랑스,이스라엘 등 6~7개국에서만 양식이 가능할 정도로 진입장벽이 높다.

김남훈 대표는 "캐비어를 활용한 화장품과 항암제 등 건강식품도 개발해 세계적인 철갑상어 회사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