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창구분리 효과 '시원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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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별로 분리돼 있는 은행 내 개인영업 창구가 다시 통합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 창구에서 모든 업무를 보려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 데다 일률적인 창구 분리로는 점포별 특성을 살릴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빠른 창구' '상담 창구' 'VIP 창구' 등으로 나뉘어 있는 개인영업 창구 형태를 지점장 판단 하에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빠른 창구에서는 입출금 업무를,상담 창구에서는 펀드 및 보험 판매 업무를,VIP 창구에서는 거액 자산가들에 대한 상담 업무를 각각 담당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 같은 엄격한 창구 분리로는 효율적인 업무 수행을 할 수 없다고 보고 지점장 전결로 상담창구와 VIP창구를 통합하거나 빠른창구와 상담창구 간 칸막이도 없앨 수 있도록 했다.
하나은행도 다음 달부터 방문 고객 수가 적은 지점에 대해서는 빠른창구와 상담창구를 통합하기로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아파트 대단지 주변에 있는 지점을 비롯해 전체 중 30% 이상의 지점에서는 빠른창구의 활용도가 낮아 점진적으로 창구를 통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작년 7월 신한은행은 유동인구에 따라 창구 레이아웃 방식을 크게 3가지로 구분해 고급 주택 단지 주변에 있는 지점에는 빠른창구와 상담창구를 통합했다.
또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 역세권이나 중심가 등에 있는 지점은 빠른창구 위주로 운영하는 한편 방문 고객 수가 많은 점심시간대에는 빠른창구로 전환할 수 있는 가변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