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Focus] 亞중앙은행 보유달러 내다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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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로 촉발된 'I(인플레이션)의 공포'가 세계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면서 각국이 물가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7일 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대만 등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보유 달러를 매각하고 있다고 각국 외환딜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그동안 수출 경쟁력 하락을 막기 위해 자국 통화가치가 오를 때마다(환율 하락) 달러를 사들이는 등 외환시장에 개입해왔으나 최근 통화정책 초점을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국 통화가치가 오르면 수입가격이 싸져 물가를 조금이라도 낮출 수 있게 된다.
북유럽 금융그룹으로 스웨덴에 본사를 둔 SEB 싱가포르법인의 매그너스 프림 아시아 수석전략가는 "통화 강세보다 물가가 뛰는 게 경제에 더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중앙은행들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인플레이션이 국가신용등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치의 데이비드 릴리 국가신용평가국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물가 상승이 신흥국 신용등급을 위협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피치가 국가신용등급을 평가하는 73개 개발도상국 가운데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자메이카와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등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전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충분히 고려한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IMF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유가가 더 뛸 경우 세계적인 경기 둔화가 심화될 것"이라면서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이런 상황을 고려해 "신중한 통화정책을 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세계 곳곳에선 고유가로 성난 시민들의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선박용 디젤유(경유)값 인상에 항의하는 어민들의 생계형 시위가 마르세유 원유 저장시설 등 곳곳에서 2주일째 이어졌다.
프랑스 운송업계도 휘발유값 급등에 반대하며 석유저장소에 바리케이드를 치는 등 어민들의 시위에 동조했다.
이날 영국 운송업계 근로자들은 휘발유값 급등에 반대하며 거리를 가로막고 시위를 벌였다.
미국 트럭 운전사들은 350여대의 트럭을 동원,워싱턴DC 중심가를 서행하면서 유가 안정 대책을 요구했다.
산유국인 인도네시아와 러시아에서도 유가 급등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포르투갈 그리스 이탈리아의 어민들도 이번 주에 파업을 벌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로이터통신은 27일 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대만 등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보유 달러를 매각하고 있다고 각국 외환딜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그동안 수출 경쟁력 하락을 막기 위해 자국 통화가치가 오를 때마다(환율 하락) 달러를 사들이는 등 외환시장에 개입해왔으나 최근 통화정책 초점을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국 통화가치가 오르면 수입가격이 싸져 물가를 조금이라도 낮출 수 있게 된다.
북유럽 금융그룹으로 스웨덴에 본사를 둔 SEB 싱가포르법인의 매그너스 프림 아시아 수석전략가는 "통화 강세보다 물가가 뛰는 게 경제에 더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중앙은행들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인플레이션이 국가신용등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치의 데이비드 릴리 국가신용평가국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물가 상승이 신흥국 신용등급을 위협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피치가 국가신용등급을 평가하는 73개 개발도상국 가운데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자메이카와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등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전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충분히 고려한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IMF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유가가 더 뛸 경우 세계적인 경기 둔화가 심화될 것"이라면서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이런 상황을 고려해 "신중한 통화정책을 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세계 곳곳에선 고유가로 성난 시민들의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선박용 디젤유(경유)값 인상에 항의하는 어민들의 생계형 시위가 마르세유 원유 저장시설 등 곳곳에서 2주일째 이어졌다.
프랑스 운송업계도 휘발유값 급등에 반대하며 석유저장소에 바리케이드를 치는 등 어민들의 시위에 동조했다.
이날 영국 운송업계 근로자들은 휘발유값 급등에 반대하며 거리를 가로막고 시위를 벌였다.
미국 트럭 운전사들은 350여대의 트럭을 동원,워싱턴DC 중심가를 서행하면서 유가 안정 대책을 요구했다.
산유국인 인도네시아와 러시아에서도 유가 급등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포르투갈 그리스 이탈리아의 어민들도 이번 주에 파업을 벌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