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학년도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입시에서 서울대 연세대 등 주요 대학이 정시모집 '가'군에서 신입생을 선발한다.

'가'군에는 성균관대 가톨릭대 등도 포함돼 이들 대학 간 우수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전원협의회는 28일 각 의전원의 정시모집 전형군과 전형일정을 발표했다.

정시모집 '가'군에는 서울대 연세대 등 14개 대학이,'나'군에는 가천의대 등 12개 대학이 신입생을 모집한다.

포천중문의대는 정시모집 없이 정원 40명 전원을 수시에서 뽑는다.

이번 의전원 입시에서는 학부입시는 물론 법학전문대학원 입시에서도 다른 모집군에서 전형을 진행하는 서울대와 연세대가 같은 군에 포함돼 맞대결을 펼친다.

여기에 성균관대 가톨릭대 등 상위권 의전원이 대부분 '가'군에서 신입생을 선발하기로 하면서 '가'군이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대학간 자존심 대결의 장이 될 전망이다.

이혜연 연세대 의대 학생부학장은 "의학부 입학성적이 (서울대와) 거의 차이가 없는 만큼 의전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직접 한번 겨뤄보고 싶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가톨릭대 관계자도 "다른 대학과 경쟁이 심하겠지만 복수 합격으로 합격생을 뺏기지 않는 이점도 있다"며 "학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학교를 지원할 것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상위권 의전원이 '가'군에 몰리면서 '나'군 대학들은 합격생 이탈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지방의 한 대학은 작년 면접 대상자를 최종 합격 인원의 150%만 선발했지만 올해는 이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합격생 이동에 대비해 예비합격자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올해부터 정시 가ㆍ나군 분할모집으로 지원자들이 두 개 대학에 응시할 수 있게 된 가운데 각 대학의 모집요강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의학적성검사(MEET) 성적이 최저 합격 기준으로만 적용되는 대학이 대다수인 수시모집과는 달리 정시에서는 MEET 성적이 당락을 결정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수시모집은 실시하지 않고 정시에서 모집 정원 68명을 모두 선발하는 서울대는 MEET 성적(60),학사 성적(20),공인영어 성적(20)과 면접적부심사만으로 20명 이내의 인원을 우선 선발한다.

MEET 등 객관적인 점수가 당락을 결정짓는 셈이다.

오진우 기자 doc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