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등과 합병을 통해 상장하려는 우량 장외기업들이 줄을 서고 있어 우회상장이 러시를 이룰 전망이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이넷스쿨 알켄즈 세원지텍 호텔현대금강 한국복합물류 유니코스 등이 상장 회사와의 합병을 위한 등록법인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우회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온라인 교육업체인 아이넷스쿨은 코스닥 기업과 합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1999년 설립된 이 회사는 온라인 강의와 교재를 판매해 지난해 175억원의 매출에 영업이익은 31억원을 기록했다.

알켄즈는 전자제품 코팅재료 제조업체인 SSCP의 계열사로,특수 기능성 섬유 등을 만드는 정밀화학 업체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30.2% 증가한 609억원,영업이익은 153.6% 증가한 49억원을 올리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

최대주주는 오정현 SSCP 대표가 설립한 에스티엠코퍼레이션으로 82.7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상장사의 비상장 자회사들도 우회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로 현대H&S가 지분 100%를 보유한 호텔현대금강,금호아시아나 계열사인 아시아나공항개발과 한국복합물류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앞서 한국화장품의 자회사 유니코스,세원셀론텍의 세원지텍,루보의 루보코리아,코람파나진의 파나진도 상장사와의 합병을 추진 중이라고 밝힌 상태다.

한 인수·합병(M&A) 전문가는 "최근 들어 우회상장을 위해 합병할 상장사를 찾아달라는 우량 장외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기술력이 있고 실적이 괜찮은 업체들일수록 직상장보다 상장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는 우회상장을 택하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증시 상승세가 고유가로 주춤해지자 합병 발표 시기를 재는 곳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특히 대주주가 상장사인 장외 우량기업은 해당 대주주 업체와 합병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아시아나공항개발은 대한통운과 합병을 추진 중이고 같은 계열인 한국복합물류도 대한통운과의 합병 가능성이 높다.

현대H&S 관계자도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호텔현대금강은 우회상장보단 현대H&S 등 그룹 계열과 합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