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ㆍ中 경제인 간담회] 李대통령 "中서부개발 실크로드에 한국기업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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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중국 방문 이틀째인 28일 경제 외교에 '올인'했다.
동행 경제인과 조찬 간담회,한ㆍ중 경제인 주최 오찬 연설회,베이징 생명과학연구소 시찰,현지 진출 기업 대표와 간담회 등 빼곡한 경제 관련 일정을 소화했다.
화두는 중국 내부 지역 개발에 한국 기업 참여,제조업 위주의 협력을 뛰어넘은 금융 정보기술(IT) 분야 등 '신 블루오션' 개척,경협의 질적 고도화 등으로 요약된다.
◆"황해를 내해(內海)"로=베이징 샹그리라 호텔에서 대한상공회의소와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주최로 열린 오찬 연설회에는 양국 주요 기업인 300여명이 참석,성황을 이뤘다.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산업사회로부터 지식 기반 경제로의 빠른 변화는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과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러한 도전을 극복하고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새 협력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양적 협력확대에서 질적인 협력 고도화로 바뀌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 서부의 '개발 실크로드'를 함께 열고 (중부내륙 발전 전략인) '중부굴기' 계획에도 동참하고자 한다"며 "새마을 운동 등 지역개발 경험은 중서부 대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 기업들도 한국으로의 투자대열에 동참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며 "실용의 치(治)를 열고,더 적극적 역내 경제 협력으로 황해를 내해(內海)로 만들어 가자"고 호소했다.
이 대통령은 "검토 중인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은 충분한 논의를 거쳐 양국 간 상호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지면 동북아 발전에 새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루오션' 개척을=동행 경제인과 조찬 간담회에선 우리 기업들이 중국 시장의 빠른 변화에 발맞춰,제조업 위주에서 새로운 '블루오션' 개척에 주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 시장이 점점 변화하고 있어 앞으로 10년 후 중국이 어떻게 변화할까를 보고 도전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구축과 관련,"남북 간에 미칠 영향이 어떨지 모르나 길게 보면 북한에 유익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인들,기대 우려 표명=간담회에서 경제인들은 중국 내 사업상 어려운 점과 기대감을 동시에 털어놨다.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중국이 외국기업에 부여하던 각종 혜택을 폐지하거나 축소하고 있어 우리 기업의 경영 여건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중국은 중국 기업과 상대하는 게 아니라 중국 정치와 상대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국가 대 국가 차원으로 하지 않으면 힘을 받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대형조선은 중국 중앙정부가 지분의 51%를 갖도록 돼 있다.
우리의 경우 51%를 주게 되면 조선사업 전체를 주는 것으로,그렇게는 할 수 없어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저희 회사가 운용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데 절묘한 타이밍이어서 기대가 된다.
중국시장에서 성공하면 세계시장을 잡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