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문화제 시위를 과잉 진압하는 경찰 모습이라며 인터넷상에서 떠도는 사진과 기사들이 조작되거나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중ㆍ고교생과 네티즌들이 이 같은 사진 등을 사실로 믿으며 퍼나르고 있어 인터넷에 의한 정보 왜곡이 도마에 올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8일 최근 논란이 된 '백골단ㆍ물대포 동영상'을 처음 인터넷에 올린 인물이 재미교포로 추정되는 장모씨(32)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25일 광화문에서 벌어진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대 연행과 관련,'이제 물대포 쏘고 백골단 투입됐다.

다 나갑시다 오늘'이라는 제목이 달린 동영상을 인터넷에 게재했다.

하지만 경찰 분석 결과 이 동영상은 25일 광화문 시위 장면이 아니라 지난해 3월 열린 한ㆍ미 자유무역협정 반대 시위 장면으로 확인됐다.

해당 동영상에는 두툼한 겨울옷을 입은 진압 경찰이 살수차(속칭 물대포)를 동원해 시위대에 물을 쏘고 진압봉을 사용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장씨는 1992년 미국으로 이민간 뒤 우리나라에 돌아온 적이 없으며 동영상을 올린 장소도 미국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장씨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입건한 후 기소중지 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이에 앞서 좌파 인터넷 매체인 '민중의 소리'가 '경찰이 장애여성 머리채를 잡아챈 사진'이라며 올린 사진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민중의 소리는 이 사진에 '경찰이 여성 머리채를 붙잡고 연행하고 있다'는 설명을 붙였고 네티즌들은 이 사진을 각종 포털과 블로그에 퍼나르며 "경찰이 폭력 진압을 하고 있다"고 유포했다.

하지만 사진의 여성은 서울1기동대 소속 이모 순경(27)이다.

이 순경은 "한 장애인이 팔을 휘둘러 여경과 의경을 때리려 할 때 자신이 장애인의 팔을 잡는 과정에서 손을 물린뒤 팔을 빼는 장면이 찍힌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동영상은 인터넷(http://newart.ohpy.com/278651/43)에 공개돼 있다.

외신을 가장한 기사도 허위로 드러났다.

촛불문화제를 주도하고 있는 아고라 게시판에는 CNN 기사인 것처럼 '한국 정부 무력으로 시위 진압'이라는 영문기사가 떠있으나 CNN이 운영하는' iReport.com'에 한국 네티즌이 올린 글로 밝혀졌다.

광우병 괴담과 가스 의료 민영화 괴담이 인터넷에 잇따라 유포되고 있는 상황에서 촛불문화제와 관련한 인터넷 정보 전반에 대한 신뢰성이 의심받게 됐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