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는 2000년 올림픽을 따내기 위해 '환경 올림픽'을 슬로건으로 삼았다.

올림픽 유치가 확정된 뒤에는 그린피스 등 민간 환경단체 운동가들을 중심으로 10인 위원회를 구성해 친환경적 경기장 건설에 착수했다.

어떻게 하면 경기장을 환경 친화적으로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호주 정부가 찾아낸 해법은 '철강재'였다.

경기장에 최대한 철강제품을 많이 사용하는 것이 환경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철강제품이 친환경적인 이유는 크게 다섯 가지다.

우선 주요 건축자재 가운데 원료를 채취하고 가공한 뒤 제품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단위당 오염물질이 가장 적다.

석재와 목재를 캐내려면 산림 훼손이 불가피하지만 철강재는 이런 부작용이 적다.

두 번째는 매장량이 풍부하다는 점.석유 등 다른 원자재와 달리 자원 고갈의 위험성이 적다는 얘기다.

사용 기간이 길다는 것도 장점이다.

내구성이 강하기 때문에 한 번 사용하면 100년 이상 견디는 유일한 건축자재다.

여러가지 모양으로 쉽게 변형할 수 있어 다양한 설계에 적합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주변 환경과 어울리도록 경기장을 꾸밀 수 있고 인공조명과 환기시설이 필요 없도록 복잡한 구조물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

수명을 다한 철은 전기로를 통해 철근 형강 등 건축자재로 새 생명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