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에 프로그램 매매라는 복병까지 등장하면서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키고 있다.

6월 선물옵션동시만기일이 다가오면서 부담이 가시화되고 있다.

매수차익잔고가 6조5000억원으로 여전히 절대적인 규모에서 부담이 되고 있을뿐 아니라 순차익잔고 역시 4조원을 상회하고 있어 프로그램 매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 정승재 연구원은 29일 "프로그램 매매는 일시적으로 증시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에 불과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는 등 청산 매물을 소화해낼 수 있을 만큼 수급 여건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고, 장기적으로는 잠재매물의 성격이 짙은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를 일정 부분 덜고 가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 연구원은 다만 "이렇다할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유가와 이에서 파생된 환율 상승은 지속적으로 시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로그램 매물이 투자심리를 흔들겠지만 아직은 상승 추세가 훼손된 것으로 판단하기엔 이른 시점이라고 분석.

단기적으로 지수 변동성이 커질 수 있겠지만 이익 전망치 개선이 예상되는 IT와 자동차 등 수출주 위주로 대응하는 전략이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는 판단이다.

한편 우리투자증권은 경기 측면에서 모멘텀을 아직 기대하기 어려운 시점이라는 점, 주식형 펀드로 투자자금 유입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 주도주의 상승 탄력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 등에서 시장이 강세로 다시 돌아서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추가 상승을 위한 모멘텀이 확보되기 전까지 당분간 수급과 심리에 의해 불안한 등락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따라서 단기 성과에 연연하기 보다는 중장기 차원에서 분할 매수 기회를 노리거나 고유가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한 업종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