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전망과는 상관없이 자원개발과 수주모멘텀 등으로 주목받는 유통주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대우인터내셔널 등 종합상사는 외국무역과 국내 유통 등을 대규모로 영위하고 있어 유가증권 시장에서 유통업종으로 분류돼 있다.

그러나 이들은 유통업황보다는 각각 자원개발 등 상사부문과 건설 부문의 모멘텀으로 다른 유통주와 차별화된 주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 개발 호재로 최근 한달동안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우인터는 닷새째 상승세를 유지하며 이날 장중 4만4000원선을 터치,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최근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와 공동으로 미얀마 가스전을 개발하고 CNPC가 대우 미얀마 가스전에서 중국 내륙에 이르는 파이프관을 매설, 가스를 수입하는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3년간 지루하게 횡보해 온 대우이너내셔널의 주가는 미얀가 가스전 모멘텀으로 다시 한번 주목할 시기가 다가왔다"며 "지난 2년간 3만5000~4만5000원을 축으로 횡보하고 있는 주가 추세를 바꿀 수 있는 변수는 미얀마 가스전이며 가스전 판매계약에 따라 주당 적정가치는 최소 4만7200원에서 6만9000원까지 변동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물산은 주택부문 신규 수주와 실적 호조 기대 등으로 건설업종 애널리스트들에게 하반기 유망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에 대해 "매출은 상사부문과 건설부문으로 이뤄져 있지만 영업이익의 대부분이 건설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이런 이유로 상사부문의 가치에 대해 시장 평가는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강 연구원은 "작년 주택 1만5000세대를 분양해 건설사 중 GS건설 다음으로 많은 분양 물량을 기록했지만, 현재 미분양 물량은 500여 세대 정도로 다른 대형 건설사에 비해 적어 뛰어난 주택 영업력과 브랜드 가치가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선일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에 대해 "개발사업 성공의 필수 요건인 브랜드파워와 자금력, 테넌트 유치능력을 겸비했기 때문에 국내 최고의 개발사업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단기적으로는 올해 업계 최고의 실적개선 모멘텀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메릴린치증권은 건설시장의 패러다임은 재건축과 재개발로 이동하고 있으며 삼성물산이 이 분야 선두업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