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도 내년이면 도입될 헤지펀드가 증권사들에게 새로운 사업영역과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향후 자통법을 계기로 투자은행 탄생이 본격화될 2009년 초부터는 헤지펀드 시장이 증권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우리투자증권은 29일 증권시장분석협의회가 주최한 제5차 시황토론회에서 ‘헤지펀드 도입에 따른 투자전략 변화’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미국 SEC법이 정의한 헤지펀드는 ‘투자회사로 등록되지 않고 공모의 형태로 판매되지 않는 증권이나 자산을 실체로 하는 펀드’를 말한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헤지펀드가 투기목적의 펀드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주식대여, 자본유치, 리스크관리, 신용제공 등의 사업을 많이 한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해외 투자은행들이 헤지펀드에 제공하는 서비스 비중은 주식 대여, 현금대여, 거래체결, 청산과 결제, 펀드관리, 보관서비스, 리스크관리, 자본유치, 신용제공 등의 순이라는 지적이다.

강 팀장은 “내년까지 한국 금융시장은 자본시장통합법, 한미 FTA 비준 임박 등 금융산업을 둘러싼 국내외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는 시기에 진입한다”며 “특히 증권업에서는 금융투자회사로의 전환은 물론,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프라임 프로커와 같은 신규업무를 할 수 있어 새로운 사업영역 확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국내 증권사들은 수수료 외에는 증권사별 차별화가 안 되는 브로커리지 부문이 사업의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기관투자자들은 복수의 증권사들에 골고루 주문을 나눠주는 상황이다.

강 팀장은 “해외 투자은행들은 대개 ‘프라임 브로커리지(고객이 특정증권사와 배타적으로 계약을 맺고 투자 관련 모든 서비스를 패키지로 묶어 제공)’ 서비스를 하는데, 앞으로 한국도 이 같은 추세를 따라갈 것으로 봤다.

향후 1~2년 내 국내 증권사의 주업무도 상승 시 매수추천 외에 롱/숏 전략의 추천과 단순 브로커리지 커미션에 치중하던 판매 형태를 벗어나 프라임 브로커리지 등 신규사업 비중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