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년의 신비를 머금은 고려 청자의 뉴욕 전시회를 계기로 1000년 전의 고려 청자가 현대적인 감각으로 거듭나 세계적인 생활 자기로 자리 잡기를 바랍니다."

김진성 강진청자 미주 순회전 조직위원장(52ㆍ재미 도자기 작가)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 있는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강진청자 뉴욕 전시회' 개막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1000년의 신비를 품은 채 세계 예술의 중심지인 뉴욕에 선보인 고려 청자는 모두 50여점.13세기에 만들어진 고려 청자인 '구름학무늬 매병' '구름학모란무늬 완' 등 2점을 비롯 '청자상감비룡형 주자'(국보 61호) '청자상감운학문 매병'(국보 68호) 등의 국보급 청자를 그대로 재현한 작품,고려시대 청자의 제작 기법 그대로를 이용해 만든 현대적인 창작품 등이 선보였다.

개막식에서는 특히 전남 강진에서 직접 가져온 흙(청자토)으로 고려 청자를 빚는 시연회를 열어 300여명 참석자들의 찬탄을 자아냈다.

김 위원장은 "1000년 전에도 고려 청자 1점이 금 300냥하고 교환될 정도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며 "이 같은 우수성이 세계를 선도하는 한국 반도체 산업의 밑바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대표적 도예가인 피터 칼라스 등 개막식에 참석한 미국 예술가들이 고려 청자 시연회를 본 뒤 고려 청자의 뛰어남을 인정하고 내년에도 전시회를 개최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고려 청자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번 강진청자 뉴욕 전시회는 '1000년의 얼굴(The Millennium Face)'이란 주제로 오는 6월5일까지 열린다.

이어 애틀랜타 시카고 세인트루이스 로스앤젤레스 등으로 옮겨 7월16일까지 순회 전시회를 계속한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