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화가' 임정희씨 "꽃 그림은 선과 색으로 행복 짜맞추는 퍼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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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그림은 색과 선,형태로 행복을 짜맞추는 퍼즐게임 같아요. 꽃은 창작의 아픔 그 너머에 있는 환희의 세계이거든요."
서울 통의동 진화랑에서 다음 달 2~11일 개인전을 갖는 '꽃의 화가' 임정희씨(62)는 "자연을 이야기하면서도 거기 꽃이 있는 줄 몰랐는데,가슴을 열었더니 꽃이 보였다"고 말했다.
임씨는 오래 전부터 꽃과 인연을 맺어왔다.
1960년대 꽃꽂이 문화의 초창기 멤버였고,1990년대에는 국내 작가들을 유럽시장에 소개하는 '아트매니저'로 활동했다.
"대학시절 미술을 전공했지만 결혼 10년간 틈만 나면 꽃꽂이 작업에 매달렸어요. 엄격한 종갓집 장손과 결혼해 꽃을 바라보면서 마음을 다스리는 법도 배웠구요. 1987년부터 10년간은 그림판매 사업을 했습니다. 유럽을 오가며 국내 작가들의 기획전을 열고 작품도 팔았어요. 1세대 아트매니저인 셈이죠."
임씨가 화가의 길로 들어선 것은 1997년.이탈리아의 유명한 미술평론가 파올로 레비를 만난 것이 '환쟁이'의 기질을 깨우는 계기가 됐다.
"1997년 가을 밀라노에서 문곤,유병채,유병수,이강소씨 등 국내 작가 20여명의 기획전을 열었을 때 파올로 레비씨가 전시장을 찾았어요. 고마움의 표시로 그에게 제 습작을 한 점 건냈는데 대뜸 '그림 한 번 다시 해보지 않을래요'라고 하더라구요. 아마추어의 그림 실력을 높이 평가해 주니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한 때 주경 선생과 정점식 화백의 문하생으로 기본기를 익혔던 터라 자신감도 있었어요. 바로 라디체 갤러리와 전속 계약까지 주선해 주더군요."
임씨는 귀국하자마자 작업실에 틀어박혀 하루 14~15시간씩 그림만 그렸다.
그렇게 그림에 매달린 결과 대한민국미술대전·세계평화미술대전·기독교미술대전 등에 입상했다.
꽃 그림은 이제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프랑스·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한 유럽 미술시장에서 그의 작품은 연간 30여점씩 팔린다.
2006년 국내 개인전에서는 출품작 38점이 매진되기도 했다.
이번 개인전에는 장미와 도라지,튤립,야생화 등 근작 38점을 내놓는다.
"장미를 그릴 때는 주로 베토벤의 '황제',야생화를 그릴 때는 슈베르트의 '야상곡(아다지오 148번)'을 듣습니다. 튤립 등 화려한 꽃은 쇼팽의 피아노곡과 어울리구요."
미술평론가 오광수씨는 "익숙한 기교가 뒷받침돼 화면에 음악적인 선율이 넘친다"며 "꽃을 소재로 인생의 다양한 의미를 녹여내고,각박한 세태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훈훈한 온기를 안겨준다"고 평했다.
(02)738-757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서울 통의동 진화랑에서 다음 달 2~11일 개인전을 갖는 '꽃의 화가' 임정희씨(62)는 "자연을 이야기하면서도 거기 꽃이 있는 줄 몰랐는데,가슴을 열었더니 꽃이 보였다"고 말했다.
임씨는 오래 전부터 꽃과 인연을 맺어왔다.
1960년대 꽃꽂이 문화의 초창기 멤버였고,1990년대에는 국내 작가들을 유럽시장에 소개하는 '아트매니저'로 활동했다.
"대학시절 미술을 전공했지만 결혼 10년간 틈만 나면 꽃꽂이 작업에 매달렸어요. 엄격한 종갓집 장손과 결혼해 꽃을 바라보면서 마음을 다스리는 법도 배웠구요. 1987년부터 10년간은 그림판매 사업을 했습니다. 유럽을 오가며 국내 작가들의 기획전을 열고 작품도 팔았어요. 1세대 아트매니저인 셈이죠."
임씨가 화가의 길로 들어선 것은 1997년.이탈리아의 유명한 미술평론가 파올로 레비를 만난 것이 '환쟁이'의 기질을 깨우는 계기가 됐다.
"1997년 가을 밀라노에서 문곤,유병채,유병수,이강소씨 등 국내 작가 20여명의 기획전을 열었을 때 파올로 레비씨가 전시장을 찾았어요. 고마움의 표시로 그에게 제 습작을 한 점 건냈는데 대뜸 '그림 한 번 다시 해보지 않을래요'라고 하더라구요. 아마추어의 그림 실력을 높이 평가해 주니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한 때 주경 선생과 정점식 화백의 문하생으로 기본기를 익혔던 터라 자신감도 있었어요. 바로 라디체 갤러리와 전속 계약까지 주선해 주더군요."
임씨는 귀국하자마자 작업실에 틀어박혀 하루 14~15시간씩 그림만 그렸다.
그렇게 그림에 매달린 결과 대한민국미술대전·세계평화미술대전·기독교미술대전 등에 입상했다.
꽃 그림은 이제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프랑스·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한 유럽 미술시장에서 그의 작품은 연간 30여점씩 팔린다.
2006년 국내 개인전에서는 출품작 38점이 매진되기도 했다.
이번 개인전에는 장미와 도라지,튤립,야생화 등 근작 38점을 내놓는다.
"장미를 그릴 때는 주로 베토벤의 '황제',야생화를 그릴 때는 슈베르트의 '야상곡(아다지오 148번)'을 듣습니다. 튤립 등 화려한 꽃은 쇼팽의 피아노곡과 어울리구요."
미술평론가 오광수씨는 "익숙한 기교가 뒷받침돼 화면에 음악적인 선율이 넘친다"며 "꽃을 소재로 인생의 다양한 의미를 녹여내고,각박한 세태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훈훈한 온기를 안겨준다"고 평했다.
(02)738-757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