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미국 엑슨모빌의 경영체제를 바꾸려는 록펠러 가문 시도가 불발로 그쳤다.

미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28일 열린 엑슨모빌 주주총회에서 현재 렉스 틸러슨(56)이 겸임하고 있는 최고경영자(CEO)와 회장직을 분리하자는 안건은 주주로부터 39.5%의 찬성밖에 얻지 못해 부결됐다.

주주들은 또 록펠러 후손들과 캘퍼스(캘리포니아주 공무원 퇴직연금) 등이 함께 내놓은 엑슨모빌의 공해 감축 목표 제시 및 임원 보수에 대한 주주표결 등의 제안도 부결 처리했다.

석유왕 존 록펠러의 증손녀 네바 굿윈 록펠러 등 후손들은 엑슨모빌의 주총을 앞두고 CEO와 회장직 분리 등 4건의 주주결의안을 공동 발의한 바 있다.

엑슨모빌은 록펠러가 1870년 설립한 스탠더드 오일의 후신으로 록펠러 가문은 1911년 이후 엑슨모빌의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았다.

틸러슨 CEO는 이날 주총에서 엑슨모빌이 계속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는 한편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줄이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