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를 완전식품이라고 극찬한 사람은 고대 그리스의 의성(醫聖)으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였다.

하기야 우유속에는 칼슘을 비롯 100여 가지의 영양소가 골고루 함유되어 있다고 하니 어디 웬만한 끼니에 비길까 싶다.

이제는 먹거리와 관련된 '스위스 패러독스'까지 생겨났다.

스위스 고산지대에서 생산되는 우유와 치즈를 먹으면 혈관을 튼튼히 만들어 줘 심장병 걱정을 덜 수 있다는 것이다.

유럽의 여러 장수촌이 우유와 관련돼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식사가 부실한 노인에게 우유는 최고의 영양제인 셈이다.

우유가 암의 전이를 막아주고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것도 새롭게 밝혀졌다.

서양의 지도자들은 특히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우유를 먹이도록 적극 권장했다.

영국의 처칠 총리는 "장래를 위한 가장 성공적인 투자는 어린이들에게 곧 우유를 먹이는 일"이라고 강조하곤 했다.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은 자신의 건강 비결을 묻는 질문에 어려서부터 즐겨 마시는 우유가 바로 그 주인공이라고 서슴없이 대답했다.

낙농업이 발달하지 못한 우리나라에서는 우유가 1970년대까지만 해도 부잣집 아이들이나 먹는 고급식품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남아돌아 걱정이다.

1인당 우유소비가 해마다 떨어지고 있어서다.

여기에는 우유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도 한몫 거든다.

골다공증을 유발한다든지,성장호르몬 주사를 맞은 젖소의 우유가 의료상 문제가 있다든지,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다든지 하는 것 등이다.

6월1일은 국제식량농업기구(FAO)가 정한 '세계 우유의 날'이다.이날을 맞아 국내 낙농업계는 '우유를 올바르게 마시는 7가지 방법'을 발표했다.

몸에 좋은 우유도 먹는 습관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가급적 흰 우유를 섭취하고,적당히 차게 마시고,씹는 듯 마시고,딸기나 옥수수 등 궁합이 맞는 식품과 함께 하자"는 내용을 담았다.

우유에도 아킬레스건이 있다고 하지만,이처럼 값싼 가격으로 풍부한 영양소를 가진 식품이 어디 있을까 돌아보게 된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