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코다테는 일본 최북단의 큰 섬 홋카이도 남부의 항구 도시다.

일본 개항 초기의 국제 무역항으로 일본식과 서양식 건물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독특한 도심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특히 은은한 야경이 아름답기로 소문이 나 있다.

골퍼들에게는 여름철 원정 라운드 명소로 알려져 있다.

한여름 평균 기온이 21도밖에 안 돼 골프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것.골프장으로는 하코다테공항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알란찰스CC가 유명하다.

■18홀 규모의 전형적인 산악코스

알란찰스CC는 해발 400m 고지에 조성된 산악코스.파72에 전장 6959야드인 18홀 골프장이다.

업다운이 심한 편이어서 적응하기 어렵지만 코스공략법만 잘 짜면 점수를 확 줄이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보통 캐디 없이 4인승 카트를 몰고 플레이한다.

6번 홀(파4,420야드)은 아일랜드 티잉그라운드가 특징인 홀이다.

호수를 건너 250야드를 넘겨야 페어웨이에 안착시킬 수 있다.

거리가 짧은 주말 골퍼라면 티샷에 대한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호수 끝의 수려한 경치 또한 머리를 빨리 들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한다.

9번 홀(파5,500야드)은 긴 파5 홀이다.

티잉그라운드에서 그린까지 페어웨이가 S자 형태로 구부러져 있다.

티잉그라운드 왼쪽에 워터 해저드가 있고 오른쪽에는 숲과 벙커가 버티고 있어 정확한 스윙을 방해한다.

세컨드샷 역시 조심해야 한다.

오른쪽은 워터해저드,왼쪽은 OB구역이어서 아이언샷에서 슬라이스나 훅이 많이 나는 골퍼라면 그동안 벌어놓았던 점수를 까먹기 십상이다.

그린 역시 매우 빠른 편.과감하면서도 섬세한 볼터치 기술이 요구된다.

17번 홀(파3,170야드)은 아일랜드 그린이어서 높이 띄워 세우는 샷이 요구된다.

그린에 올렸더라도 많이 구르면 그린 뒤편의 워터 해저드로 직행해서다.

워터 해저드와 주변의 갈대숲이 원시의 자연 속에 홀로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주변 경관에 시선을 빼앗겼다가는 파 세이브를 하기도 힘든 홀이다.

■라운드 뒤의 재충전도 OK!

알란찰스CC는 라운드 뒤의 휴식 환경도 만족스러운 편이다.

골프장에 있는 현대식 리조트는 마치 깊은 산속에 자리한 성을 연상시킨다.

일본 거품경제 시기에 지어진 럭셔리 골프리조트다.

공기 또한 맑아 아침에 개운한 몸으로 라운드에 임할 수 있다.

한국인 여직원이 상주해 의사소통을 도와준다.

라운드 뒤에는 로프웨이를 타고 하코다테산(332m)에 올라보자.정상에 서면 그림 같은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하코다테역 주변에는 갓 잡아올린 해산물을 파는 점포들이 몰려 있다.

항만 근처의 베이 하코다테에는 창고를 개조해 꾸민 레스토랑,카페 등이 있어 즐거운 밤시간을 보낼 수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