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 씨모텍이 통화옵션 파생상품인 KIKO(Knock in Knock out) 손실을 뒤늦게 고백하면서 주가가 2만원선도 무너졌다.

주가는 공시이전부터 급락해 기관투자자와 회사 직원들은 미리 알고 판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씨모텍은 30일 4.19% 하락한 1만9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장마감 후 KIKO 거래로 125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뒤늦게 밝히면서 올들어 처음으로 2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씨모텍은 KIKO 손실을 반영해 1분기 순이익을 56억원 흑자에서 35억원 적자로 정정했다.

씨모텍은 지난달 22일 이미 자기자본 10% 이상의 파생상품 손실이 발생했지만 한달 이상 지나서야 공시했다.

특히 공시 전에 기관투자가들이 대량으로 보유지분을 팔고 주가도 50%가량 급락했다는 점에서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기관투자자는 이달 들어 전체주식수의 6%에 달하는 46만주를 집중적으로 팔았다.

게다가 이번달 6일에는 씨모텍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32만주(약 4%)의 보호예수가 풀렸다.

씨모텍 관계자는 "지난달 22일은 공시의무가 발생한 날이지만 내부적으로는 그저께 파악해 최대한 빨리 공시한 것"이라며 "어떤 고의성도 없다"고 해명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회사측의 고의성 여부를 떠나 KIKO 관련 공시 규정이 애매해 공정거래의 투명성을 해친 사례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