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30일 6월 증시는 기회보다 위험 요인이 더 도드라져 보인다며 방어적인 대처를 권했다. 간헐적인 반등세가 나타나더라도 5월에 기록했던 고점을 넘어서기는 힘들다는 예상이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플레 우려가 6월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단기 급등한 국제 유가의 반락 가능성이 있긴 하나, 최근의 물가 불안은 지난 수년 간 누적돼 왔던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이 물가로 전이되는 과정에서 나온 결과이기 때문이라는 것.

김 애널리스트는 “인플레 우려가 주요국 금리에 이미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물가 부담으로 정책금리 인하가 무산된 5월 이후 시장 금리가 빠른 속도로 상승중이고, 미국 역시 시장금리가 완연한 상승세로 반전되고 있다고 전했다.

금리 상승이 경기 회복 기대감을 반영할 경우에는 주가와 금리가 동반 상승할 수 있지만, 최근 금리 상승은 인플레 우려의 반영으로 보여 금리 상승이 주식의 밸류에이션 메리트를 떨어뜨릴 수 밖에 없어 주식시장에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구미권 금융주들이 실적을 발표하는 시점에서 또다시 신용 리스크가 부각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장부상 손실 반영을 거의 마무리된 줄 알았던 모기지 관련 손실이 예상보다 늘어나고 있다는 것.

또한 일부 신흥국가 금융시장의 난기류 역시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1월, 3월과 비슷한 강도의 신용 경색이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국지적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재연되면서 외국인들이 매도 우위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최근 국내 자금 흐름에서 MMF(머니마켓펀드) 잔고의 급증에도 주목했다.

이는 지난 수년간 시중 자금을 흡수해온 증시로의 자금 유입 속도가 주춤해지면서 나타난 자금의 단기부동화 경향으로 풀이했다. 시중 자금의 단기 부동화는 작년 10월 이후 이어지는 증시의 조정세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