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잊혀졌던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베트남을 비롯한 프런티어 국가에서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최근처럼 금융위기와 같은 예기치 못한 사태로 입게 될 재산손실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슈퍼 리치들은 금융스트레스지수(FSI; Financial Stress Index)를 주목한다.

금융스트레스지수란 다양하게 정의되고 있으나 이 분야에 가장 앞선 캐나다 중앙은행에 따르면 '금융시장과 정책당국의 불확실한 요인에 따라 경제주체들이 느끼는 피로(疲勞)'로 정의하고 있다.

현재 몇몇 국가의 중앙은행과 투자은행들이 종합적인 금융상황 지표를 앞다퉈 작성하고 있다.

이미 캐나다 중앙은행이 개발한 금융스트레스지수(FSI)는 실용단계에 있고,스웨덴 중앙은행과 스위스 중앙은행도 각각 균형상황지수(ECI; Equilibrium Condition Index)와 금융상황지수(FCI; Financial Condition Index)를 개발했다.

중앙은행은 아니지만 골드만삭스와 같은 투자은행 등도 자체적으로 금융상황지수(GSFCI ; Goldman Sachs Financial Condition Index)를 개발해 국가별 투자판단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금융상황지수를 활용하는 금융기관일수록 글로벌 투자에 있어서 높은 투자수익을 내고 있는 점이 슈퍼 리치들이 이 지수를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처럼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금융스트레스지수 개발에 나서는 것은 종전의 위기판단지표로 알려진 조기경보지수(EWI; Early Warning Indicators)가 금융위기 측면에서 제한적으로 접근해 금융시스템 전반의 움직임과 위기발생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지수화해 알려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금융스트레스지수는 한 나라 금융시스템의 총체적인 스트레스 상황을 하나의 지표로 보여 주기 때문에 정책당국자와 경제주체들에 금융정책 추진과 투자에 의미 있는 정보를 제공해 준다.

최근 들어 금융스트레스지수가 프런티어 국가를 중심으로 급상승하고 있다.

정도 차는 있지만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경제여건과 외환시장이 악화되는 가운데 핫머니 유출입에 따른 교란요인이 많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어느 때보다 위험관리에 특별히 신경써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 한상춘 객원논설위원겸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부소장 scha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