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보고서 매우 삼성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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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노조 경영을 표방하는 삼성그룹의 계열사인 삼성증권에서 노조를 길들여야할 대상으로 인식하는 듯한 보고서가 나와 빈축을 사고 있다.
이 증권사 한금희 애널리스트는 30일 현대차에 대한 보고서에서 "현대차 임금협상 기간의 주가 조정은 매수기회"라며 "사실, 현대차는 최근 성공적으로 노조를 길들이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2006년 한달간 이어진 파업에도 노조에 굴복하지 않았다"며 "결과적으로 당시 노조는 이전 수준에 훨씬 못 미치는 5.7% 임금 인상안에 합의해야 했고, 이듬해 임금 협상에서도 5% 수준의 임금인상 통제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또 현대차 해외 판매분의 50% 이상이 해외 현지에서 생산돼 노조 협상력이 구조적으로 약화됐다고 분석했으며, 지난해 현대차의 단체교섭 내용을 "사측의 관대한 제안"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병훈 참여연대 노동사회위원장(중앙대 교수)은 "노사 관계에 대해 왜곡된 인식을 드러낸 매우 삼성다운 보고서"라며 "주가 차원에서의 분석이라고 하더라도 민감한 시기에 노조를 자극하고 분란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현대차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현대차가 국내 노동계의 대표적 사업장이라는 점에서도 그런 식의 보고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길들여졌다'고 표현된 현대차 노조 측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장규호 현대차 노조 공보부장은 "노사는 누가 누구를 길들이는게 아니라 서로 대등한 관계에서 협의하는 것"이라며 "협상을 하다보면 양보하는 측면도 있는건데 이렇게 표현하는 것은 굉장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 10년간 주가 추이를 보면 파업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온다"며 "고유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노조에서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접점을 찾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이 증권사 한금희 애널리스트는 30일 현대차에 대한 보고서에서 "현대차 임금협상 기간의 주가 조정은 매수기회"라며 "사실, 현대차는 최근 성공적으로 노조를 길들이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2006년 한달간 이어진 파업에도 노조에 굴복하지 않았다"며 "결과적으로 당시 노조는 이전 수준에 훨씬 못 미치는 5.7% 임금 인상안에 합의해야 했고, 이듬해 임금 협상에서도 5% 수준의 임금인상 통제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또 현대차 해외 판매분의 50% 이상이 해외 현지에서 생산돼 노조 협상력이 구조적으로 약화됐다고 분석했으며, 지난해 현대차의 단체교섭 내용을 "사측의 관대한 제안"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병훈 참여연대 노동사회위원장(중앙대 교수)은 "노사 관계에 대해 왜곡된 인식을 드러낸 매우 삼성다운 보고서"라며 "주가 차원에서의 분석이라고 하더라도 민감한 시기에 노조를 자극하고 분란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현대차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현대차가 국내 노동계의 대표적 사업장이라는 점에서도 그런 식의 보고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길들여졌다'고 표현된 현대차 노조 측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장규호 현대차 노조 공보부장은 "노사는 누가 누구를 길들이는게 아니라 서로 대등한 관계에서 협의하는 것"이라며 "협상을 하다보면 양보하는 측면도 있는건데 이렇게 표현하는 것은 굉장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 10년간 주가 추이를 보면 파업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온다"며 "고유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노조에서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접점을 찾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