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사장에 류철호 전 대우건설 부사장이 확정되는 등 국토해양부 산하 공기업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인선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30일 정부에 따르면 청와대는 국토부 산하 공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사장 공모에 들어간 도로공사 사장에 류 전 부사장을 임명할 예정이다.

류 전 부사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토목학과 출신으로 민자 도로인 경수고속도로㈜ 사장을 지냈다.

도로공사는 이날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회에서 추천한 류 전 부사장을 사장으로 추인했다.

청와대는 다음주 류 전 부사장을 도로공사 사장으로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도로공사에 이어 코레일(철도공사) 주택공사 등 공기업 사장을 발표한다.

코레일 사장에는 강경호 전 서울메트로 사장이 낙점됐다.

한라중공업 대표이사를 지낸 강 전 사장은 한 해 3638억원(2002년)에 달하던 서울메트로의 적자 규모를 3년 만인 2005년 817억원으로 줄인 점을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폐합이 거론되고 있는 주택공사와 토지공사 사장도 인선이 사실상 끝났으며 현재 마지막 검증 절차를 밟고 있다.

주택공사 사장에는 최재덕 전 건설교통부 차관이 내정됐다.

최 전 차관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인수위원으로 활동했다.

토지공사 사장에는 이종상 전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 전 본부장은 기술고시(13회)를 거쳐 서울시 기술심사담당관,건설안전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정부는 당초 통폐합을 앞둔 토지공사와 주택공사 사장 가운데 한 곳은 공석으로 두기로 했으나 통폐합에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이자 두명을 모두 임명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한국공항공사 사장에는 성시철 부사장이 내정됐다.

국토부 산하 공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내부에서 승진하는 케이스다.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에는 이정섭 전 대통령경호실 경호처장이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성권 이사장이 낸 사표를 수리한 뒤 공모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으며 민영화 대상인 한국감정원 황해성 원장은 임명된 지 1년도 안 돼 유임시키기로 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