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공원과 용산역 사이에 삼성동 코엑스몰 2배 규모에 달하는 거대한 '지하도시'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총 2430억원을 들여 용산공원과 용산역 전면 재개발 지역,국제업무지구 일대 28만7300㎡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지상 1층,지하 3층의 통합입체공간 '용산 링크'를 2012년 말까지 조성한다고 30일 발표했다.

이 중 지하도시는 총면적 23만7775㎡로 이는 삼성동 코엑스몰(11만9000㎡)의 2배 수준이다.

용산링크의 지하 1층에는 국제업무지구와 용산역사,용산공원을 잇는 보행통로와 상가가 조성되고 지하 2ㆍ3층에는 지하순환도로 및 공공주차장이 들어선다.

또 국립박물관과 철도박물관,오페라하우스 사이를 연결하는 문화ㆍ관광 네트워크도 구축된다.

지하철 4호선과 용산역사가 지하 공간으로 이어지는 등 대중교통체계도 크게 개선된다.

지상 공간에는 녹지공간과 함께 인공수로 '디지털 리버'가 조성된다.

용산공원 내 호수부터 시작되는 수로는 용산국제업무지구를 관통해 한강까지 이어진다.

길이 1500m,폭 20m의 이 수로는 한강에서 취수한 물을 지하로 용산공원 호수까지 끌고 가 공급하는 현재의 청계천과 유사한 방식으로 작동된다.

용산링크가 조성되면 현재 도로와 철도 등으로 가로막힌 서울의 용산공원∼용산역∼용산국제업무지구∼한강 구간을 인공수로를 따라 걸어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이재철 기자 eesang6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