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수 직선총장인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의 후임으로 한영실 교수(50ㆍ식품영양학과)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트 이경숙'으로 꼽히는 한 교수는 KBS프로그램 '비타민 위대한 밥상' 출연으로 유명하다.

30일 숙명여대에 따르면 숙대 출신 여성 교수 90명은 최근 비공식 회의를 갖고 교무처장인 한 교수를 차기 숙대 총장으로 지지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의에 참석했던 모 교수는 "숙대 출신 여교수들 사이에 의견 조율이 필요했다"며 "여러 명보다 1명을 확실하게 지지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여성 교수 150여명 중에서 3분의 2를 차지하는 숙대 출신 여교수들이 이처럼 의견을 모음에 따라 한 교수는 강력한 지지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숙명여대는 이날 총장선출관리위원단 회의를 열어 내달 17일 직접선거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날 10개 단과대학에서 대표 1명씩으로 구성한 총장선출관리위원단은 총장선출 과정 전반을 주도하게 된다.

숙명여대는 1차 직선을 통해 3명의 후보가 선발되면 재단 이사회가 이 중 1명을 최종 낙점하게 된다.

유종숙 숙대 교수는 "여름 방학이 시작되기 전에 총장 선거를 실시해야 전체 교수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기 때문에 6월 중순 전으로 선거일을 확정짓게 됐다"고 설명했다.

새 정부의 인수위원장을 맡았던 이 총장은 1994년부터 총장직을 맡아왔다.

이 총장은 제18대 국회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 의원직을 신청했다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