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아산병원 규모 4개 더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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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대학병원들이 몸집불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9개 대학 병원들이 서울시와 경기도에 병원을 건설 중이거나 신축할 계획이어서 6월부터 2015년 말까지 1만개 안팎의 병상이 새로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국내 최대 의료기관인 서울아산병원의 4배에 이르는 규모다.
◆'빅5'가 경쟁 주도=삼성서울병원은 지난 1월 652개 병상을 갖춘 아시아 최대 규모의 암센터를 개원한 뒤 의료소비자들에게 암 전문병원이란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일평균 외래 암환자 수가 지난 5월 현재 2259명으로 암센터가 생기기 전인 지난해 12월(1350명)보다 67% 급증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암 제거 및 장기이식 수술을 시행하는 서울아산병원은 이달 들어 772개 병상의 신관을 신축한데 이어 내년 7월까지 가장 노후화된 서관 전체를 리모델링해 암센터로 전환할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 중 총 2708개의 병상을 확보하게 되면 세브란스병원(2062개),강남성모병원(2050개),삼성서울병원(1951개),서울대병원(1621개)등 나머지 '빅5 병원'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진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6월18일 병원 측이 위탁 운영하는 서울시립보라매병원이 900개 병상의 신관을 연다.
병원은 또 서쪽 임시주차장에 연면적 2만8000㎡ 규모에 44개 병상의 암센터를 7월 착공, 내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
병원은 지난 5월 경기도 오산시가 기증한 땅에 600개 병상 규모의 병원을 2015년 이전에 건립키로 했다.
연세의료원은 지난달 암센터 기공식을 갖고 외래진료실을 허문 자리에 연면적 8만1350㎡,294개 병상 규모의 독립된 암센터를 지어 2011년 8월 개원할 예정이다.
용인동백지구에도 1000개 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건립한다.
가톨릭의료원은 내년 5월 강남성모병원 안에 1200개 병상의 서울성모병원을 완공한다.
가톨릭의료원 관계자는 "주위에 고급 아파트가 새로 들어서는 데다 경쟁 병원보다 교통의 요지에 있어 환자 유치에 유리하다"며 "새 병원 중 500개 병상을 백혈병 및 여성암 위주의 암센터로 편입해 특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의료원도 병상 확충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로병원은 6월10일 430개 병상 규모의 신관 개원과 함께 1050개 병상을 갖추게 된다.
안암병원도 최근 주자장 부지에 건강검진센터 및 외래진료시설과 쇼핑몰 영화관 수영장 서점 등의 문화공간을 복합한 첨단의학센터를 2011년까지 건립해 병상 수를 기존 938개에서 1500개로 늘리기로 확정했다.
◆인접 지역에 중복 진출=을지대는 수원 영통에 1000개 병상 규모의 병원을 오는 11월 착공한다.
경희의료원도 비슷한 시기에 이곳에서 5㎞ 거리인 경희대 수원국제캠퍼스 안에 800개 병상 규모의 경희수원병원을 지을 예정이다.
연세의료원은 경희수원병원으로부터 반경 10㎞가량 떨어진 동백지구에 1000개 병상 규모의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을 착공할 계획이다.
한림대의료원은 이들 세 신축병원에서 12㎞가량 남쪽에 있는 화성시 동탄지구에 600개 병상의 종합병원 건립에 나선다.
그간 이 지역에서 거점병원으로 자리잡아왔던 아주대병원도 광교 신도시 부근에 600∼800개 병상 규모의 병원 신축을 모색하는 등 병원 간 경쟁은 전면전 차원으로 달아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