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에 대응해 일본 기업들이 제품 자재를 싼 소재로 바꾸는 기술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스미토모화학은 코발트 대신 망간이나 니켈을 사용하는 차세대 리튬이온전지용 전극재를 개발했다.

이 전지는 하이브리드카 등에 탑재된다.

망간이나 니켈 가격은 코발트의 4분의 1 이하에 불과하다.

코발트 국제 가격은 생산국의 수출 억제 등으로 최근 6개월 새 30% 이상 뛰었다.

스미토모화학 측은 망간 등의 결정을 조정,전지 효율을 높여 코발트를 사용하는 것보다 부드러운 발진과 급가속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20억~30억엔(약 200억~300억원)을 투입해 한 달에 100t의 전극재를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2010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후루가와전기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전선 소재에 동 대신 가격이 3분의 1인 경량 알루미늄을 사용하는 기술 실용화에 나섰다.

이 기술이 개발되면 배기량 2000㏄급 승용차에서 4.4㎏의 동을 아껴 차체를 가볍게 하고 연비를 개선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미쓰비시전기는 에어컨 일부 모델에서 동선을 알루미늄선으로 바꿔 대당 900g의 동을 아끼는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식료품업계에서도 경제적인 자재를 사용하려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유제품업체인 유키지루시는 식물성 유지나 튀김 등을 이용해 치즈나 햄에 가까운 맛을 낼 수 있는 대체 소재를 개발했다.

이 소재 가격은 치즈나 햄보다 20~30% 정도 싸다.

니혼햄은 제품 재료로 들어가는 일반 치즈 대신 유지 등을 혼합한 치즈를 사용해 치즈 사용량을 종전보다 30% 정도 줄였다.

수입 치즈 가격은 올 들어 작년보다 두 배 가까이 뛴 상태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