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30일 쓰촨성 대지진 피해 현장 방문을 끝으로 3박4일간의 방중 일정을 마치고 밤늦게 귀국했다.

취임 100일 만에 미ㆍ일ㆍ중 정상을 모두 만난 것이다.

이는 '이명박 정부'가 한반도 주변 주요 국가들과 관계 설정을 위한 기초 공사를 끝냈다는 의미를 갖는다.

하반기엔 이를 구체화시키기 위한 3국 정상회담이 최소 세 차례,많게는 다섯 차례 예정돼 있어 한ㆍ중ㆍ일 간 불꽃 튀는 정상 외교전을 예고한다.

◆4강 외교 밑그림 올해 완성=이 대통령은 올해 안에 일본 정상과 6∼7회 더 만난다.

후진타오 주석과의 정상 회동도 5∼6회 더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9월 일본에서 처음 열리는 한ㆍ중ㆍ일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10월 중국에서 개최되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그리고 11월 페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도 회동한다.

'ASEAN+3' 회의에서 3국 정상이 만날 가능성이 높다.

3국 정상회담에서는 FTA 등 경제문제가 집중적으로 거론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 일본은 우리와의 FTA에 적극적이다.

3국이 만나면 여전히 과거사 문제도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

북핵 문제에 대해 의견을 조율,협조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오는 9월로 예정된 러시아 방문이 마무리되고 한ㆍ중ㆍ일 3국 정상의 연쇄 회동이 이어지면 올해 안에 이명박 정부 5년을 이끌고 갈 4강 외교의 밑그림은 완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은 내년에 본격적으로 자원 외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미ㆍ일ㆍ중과 관계설정 마무리=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과거 정부와의 차별화를 확실히 하면서 새로운 관계를 설정했다.

미국과는 '21세기 전략동맹'을 확고히 했다.

이는 안보분야에 국한돼 있던 한·미동맹의 차원을 새로운 환경에 맞게 전방위적으로 발전시켜나가자는 취지와 함께 지난 10년간 정서적으로 멀어졌던 한·미관계를 한층 가깝게 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일본과는 '성숙한 동반자 관계의 신세대 개척'으로 요약된다.

미래 지향적 관계보다 과거사 문제를 더 중시했던 참여정부와의 차별성을 강조한 것이다.

가장 최근에 있었던 한ㆍ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미래 지표로 설정했다.

이 역시 한·중관계를 모든 분야에서 서로 윈-윈하는 방향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조문외교를 통한 신뢰구축도 성과다.

칭다오=홍영식/임원기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