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대형병원 간 규모 확대 경쟁 틈바구니에서 다른 대학 병원들도 생존을 위한 특화전략을 수립하거나 이행하기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건국대병원은 스타 의료진의 지속적 영입을 통한 브랜드 가치 제고에 적극적이다.

심장이식 및 심장수술의 대가인 송명근 교수(병원장급)를 비롯해 이창홍 의료원장(간),이홍기 병원장(혈액종양내과),민영일(위장관)ㆍ이효표(산부인과)ㆍ엄기일(성형외과)ㆍ하지현 유재학(정신과) 교수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2005년 806개 병상의 신축 병원으로 새출발한 이후 의대 교수는 예전 35명에서 2007년 말 현재 150명 선으로 4배 이상 늘었다.

'빅5' 대학병원과 달리 양적 경쟁은 당분간 지양할 방침이다.

반면 최첨단장비와 우수 인력 대거 투입을 통해 심혈관센터 등을 특화해 나가면서 국내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중앙대병원은 지난달 두산그룹으로 인수된 것을 발전의 모멘텀으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두산이 대기업으로는 현대(서울아산병원)와 삼성(삼성서울병원)에 이어 세 번째로 수도권의 대학병원을 맡게 되면서 향후 공격적인 행보에 관심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 병원은 경기도 하남시 하산곡동 일대의 중앙대 소유지와 향후 불하받을 시유지(옛 미군기지 철수부지)에 500개 병상 규모의 제3병원을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병원은 오는 9월 흑석동 부지 안에 400병상의 암 병원을 착공해 2010년 상반기에 완공할 예정이다.

소화기암 두경부암 간담췌암 여성암 특수암 등을 위주로 '작지만 강한' 암센터를 지향하고 있다.

전통적인 산부인과 전문병원인 관동대 제일병원은 유방암 자궁암 등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국내 최초의 여성암센터를 올 연말께 지하 3층~지상 7층 규모로 완공할 예정이다.

어려움을 겪는 병원도 있다.

이화여대의료원은 만성 적자 상태인 동대문병원을 서울시에 공원 부지로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지난 1월 직원들의 임금을 19% 감봉하는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동대문병원의 적자를 보전해온 이대목동병원의 직원들도 고통 분담 차원에서 6% 임금 삭감에 동의했다.

의료원은 평일 진료시간을 3시간 연장하고 토요일에도 수술을 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 맨 상태다.

서울 마곡지구나 경기도 파주에 새 병원을 건립하고 여성암센터를 신축하는 등의 쇄신책을 준비하고 있다.

노후된 시설과 인근 건국대병원의 부상으로 침체 국면에 놓여 있는 한양대병원은 이렇다할 수도권 병원 신축 계획이나 혁신안이 없어 고심 중이다.

서울 상일동에 있는 경희동서신의학병원은 개원한 지 2년이 다 되도록 서울아산병원의 그늘에 가려 경영 상태가 나아지지 않자 병원 이름의 변경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