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선행지수와 동행지수가 3개월째 동반 하락하고 재고 증가율이 3년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 하강 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중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광공업 생산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0.5%(전달 대비 1.0%) 증가해 4개월째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갔다.

출하와 소비재판매도 각각 8.6%,5.8% 증가해 큰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재고 설비투자 경기동행지수 선행지수 등은 급속히 경기 하강 쪽으로 기우는 모습을 보였다.

재고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12.3% 늘어나 2005년 1월(12.3%) 이후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지난 1월 5.0%였던 재고 증가율은 2월 8.3%로 껑충 뛰어오른 뒤 3월에도 9.4%를 기록,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설비투자도 반도체 장비 등 기계류 투자가 줄어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0% 감소했다.

소비재 판매는 승용차 가전제품 등 내구재와 식료품 의약품 등 비내구재 판매가 늘어 전년 동월 대비 5.8% 증가했으나 전월에 비해서는 0.2% 감소했다.

최근의 물가 불안과 세계경기 침체로 인한 심리 불안,교역조건 악화에 따른 소득 감소 등의 여파로 내수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 기성(공사액)은 공공 및 민간부문의 공사 증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증가했지만 선행지표인 건설 수주는 토목부문 부진으로 2.5% 줄었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전달에 비해 0.5포인트 감소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미래 경기를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도 전달보다 0.6%포인트 떨어져 작년 12월 이후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선행지수와 동행지수가 3개월 연속 동반 하락한 것은 2006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이태성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재고지수나 설비투자 증가율,경기동행ㆍ선행지수가 일제히 나빠진 것을 볼 때 경기가 하강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그러나 수출이 워낙 좋기 때문에 하강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