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은 6월 유망종목으로 '실적 호전'과 '고유가 수혜' 관련주를 꼽았다.

코스피지수가 1890선 탈환 시도에 실패한 지난 19일 이후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거래대금이 4조7000억~6조2000억여원 수준에 머물고 있는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씻어낼 수 있는 실적 개선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또 고유가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따라 고유가 수혜 종목이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실적 뒷받침 종목 주목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30일 "1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따지면 코스피지수 1850선이 적정수준이지만 2분기 실적 전망이 꾸준히 향상되고 있기 때문에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지는 종목이나 실적에 비해 현 주가 수준이 저평가된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대표적인 실적 개선 종목으로 꼽힌다.

환율효과에다 베이징올림픽 특수,반도체 경기회복 등이 겹쳐 확연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 3월부터 원ㆍ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0원선을 넘어 2분기엔 줄곧 1000원을 웃돌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환율효과로 급증할 것"이라며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LCD(액정표시장치) 수요가 커지는 데다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휴대폰 신제품 햅틱이 고가상품이어서 마진율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한진해운STX팬오션은 업황 호조에 따른 견조한 실적 증가세가 주목받고 있다.

이날 1.73% 오른 4만6950원에 마감한 한진해운은 미래에셋증권의 목표주가(7만4000원)가 이보다 57.61% 높은 수준이다.

STX팬오션도 이 증권사의 목표주가(4000원)가 이날 종가(2635원)보다 51.8% 높다.

그만큼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뜻이다.

실적 개선 전망에 비해 현 주가수준이 저평가된 종목으로는 피앤텔고려아연이 꼽힌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이들 종목을 6월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고유가 수혜 지속 전망

국제유가가 전날 배럴당 130달러 선 아래로 떨어지긴 했지만 당분간 고유가 상황이 지속될 것이란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이에 따라 고유가 수혜 종목에 대한 관심을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삼성증권은 고유가 수혜 종목으로 대체에너지,해외자원 개발,오일달러 투자 확대 등 3개 종목군을 제시했다.

대체에너지 유망주로는 태양광 발전주인 동양제철화학을 비롯해 두산중공업 효성 등이 꼽힌다.

해외자원 개발주엔 SK에너지 가스공사 GS 대우인터내셔널 등이 포함됐고 중동 오일달러의 투자 확대 수혜주로는 현대건설 GS건설 현대중공업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효성은 기관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수급이 크게 개선돼 유망주로 지목됐다.

기관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효성을 순매수했다.

이 같은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효성은 이달 들어 26.28% 올랐다.

하지만 삼성증권이 제시한 목표주가(9만7000원)는 이날 효성의 종가(7만8800원)에 비해 23% 이상 높은 수준이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