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를 정리하는 6월의 첫째주다.

달이 바뀌었지만 뉴욕증시의 관심사는 그대로다.

인플레이션과 경기다.

국제유가 움직임은 인플레이션의 척도다.

이번 주 발표될 5월 고용지표는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이 두 가지 지표가 이번 주 뉴욕증시의 향방을 가름할 전망이다.

여기에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의 발언내용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가장 큰 관심은 역시 국제유가의 움직임이다.

경기침체에 대한 부담감을 벗으려는 뉴욕증시를 박스권에 가둬버린 장본인이 국제유가다.

한때 배럴당 135달러를 넘어선 뒤 지난주 127.36달러로 마감됐지만 언제 다시 튀어 오를지 모른다.

더욱이 미국에서는 허리케인 시즌이 시작된다.

허리케인이 잘못 덮치면 유가 오름세는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유가가 얼마나 오르고 내리느냐에 따라 뉴욕증시도 궤적을 같이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발표되는 경제지표는 그런대로 괜찮다.

고유가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심화되고 있지만 지난주 발표된 4월 중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은 0.1%로 안정됐다.

적어도 경제지표상으로 이런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느냐 여부를 좌우할 변수가 오는 6일 발표될 5월 중 고용 동향이다.

올 들어 고용사정은 4개월 연속 악화됐다.

5월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 수도 5만명 줄었을 것이란 게 월가의 예상이다.

실업률도 전달의 5.0%에서 5.2%로 높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4일 발표되는 ADP의 5월 민간고용 동향은 5월 고용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과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수록 주목되는 게 FRB의 움직임이다.

오는 10월 금리인상설이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특히 그렇다.

이런 점에서 주목의 대상은 버냉키 의장이다.

버냉키 의장은 3일과 4일 잇따라 대중 앞에 나서 미국 경제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그의 발언이 금리인상에 대한 힌트를 제공할지 관심이다.

이와 함께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2일)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5일)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 및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랜달 크로즈너 FRB 이사(6일)의 연설도 예정돼 있다.

3일엔 헤지펀드의 대부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가 의회 청문회에서 증언할 계획이어서 어떤 내용이 나올지도 주목해야 할 듯싶다.

이번 주에는 제조업 관련지표도 잇따라 발표된다.

2일엔 5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가,3일엔 4월 공장주문 동향이 발표될 예정이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