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품질협회가 주최하는 세계품질대회(WCQI)가 47개국에서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5월 초 미국 휴스턴에서 열렸다.

이 대회는 유럽품질기구가 개최하는 유럽품질대회(EQC)와 함께 세계 품질인 모임의 양대 산맥으로 전 세계 품질전략의 흐름과 미래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자리다.

이번 대회에는 일본과 미국의 산업 부흥 모태가 된 전사적 품질관리(TQC) 이론 창시자 파이겐 바움을 비롯해 국제품질아카데미(IAQ) 콘티 회장 등 품질 석학들이 대거 참석했다.

'세대의 품질'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에서는 린6시그마，변화와 혁신，국제인증제도，고객가치，말콤 볼드리지 국가품질상(MB모델) 평가 등 테마별로 10개의 세션이 진행됐다.

전시장에는 품질 관련 책들이 참석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전통적인 6시그마가 린(lean) 개념과 접목돼 탄생한 '린6시그마' 관련 책이 많았다.

그레고리 밥 바이어 사장은 기조강연에서 "고객 주문부터 납품까지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 컴퓨터로 처리하는 자동화 프로세스를 정착시켜 고객 서비스 실수 30% 감소，비용 200만달러를 줄였다"고 소개했다.

이번 대회는 품질 경영이 제조뿐 아니라 금융 및 서비스，교육，의료，보건，공공기관 등에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 MB모델 평가에 대한 지속적인 보완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MB상은 1988년 미국의 국가 경쟁력 향상을 위해 우수 기업 발굴 차원에서 제정된 것으로，당시 상무장관이던 말콤 볼드리지의 이름을 딴 것이다.

현재 일본 및 유럽 등 전 세계 품질 프로그램의 대부분이 MB상을 벤치마킹하고 있고 미국에서는 MB상이 국가 경쟁력 향상의 핵심 가이드라인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1975년 '공산품 품질관리법'에 근거해 품질관리대상 제도가 탄생했고 국가적 품질포상 제도로 발전해 왔다.

당시 일본의 데밍상 제도를 벤치마킹했으나 1993년 '품질경영촉진법'에 따라 '대한민국 국가품질상'이 마련됐다.

국가품질상은 선진 품질평가 모델로 산업계에 자리잡았으며 품질 마인드 확산과 품질 향상의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의 국가 경쟁력이 계속 뒷걸음질치고 있다는 해외 연구기관들의 자료가 나오고 있다.

국가 경쟁력을 구성하는 기업 경쟁력，교육 경쟁력，정부의 효율성 등은 품질경영으로 달성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리더십，미래를 보는 전략과 기획，고객 중시 사고，정보의 창출과 적절한 활용，인적자원 육성，효율적인 프로세스 관리 등을 통해 조직과 국가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품질은 제품 및 서비스 경쟁력의 근간을 이룬다.

국가의 경쟁력을 키우고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민ㆍ관이 함께 하는 품질운동이 필요하다.

MB상의 확산ㆍ보급으로 국가 품질 향상을 통한 기업들의 경쟁력 확보에 촉진제가 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