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 현장에서 만난 中企人 : 김영수 경연전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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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弗에 회사 팔라는 외국사 제의 단숨에 거절"
해외현장 발품팔아 전시산업 개척한 1세대
"관람객들이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는 전시 행사를 연출하는 아시아 최고의 전문 전시업체로 키우겠다."
김영수 경연전람 대표(55·사진)는 국내 전시산업의 성장과 함께 해온 전시산업 1세대 경영인이다.
그런 만큼 김 대표의 어깨는 무겁다.
항상 맨 앞에 서 있어 조심스럽고 남들이 하지 않은 것을 개척해야 하는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가 걸어온 길이 한국 전시산업의 발자취다.
김 대표가 전시산업에 뛰어든 것은 1982년 1월 경연전람을 창업하면서다.
연세대를 졸업한 김 대표는 1978년 대한통운 국제운송부에서 일하면서 전시 업무라는 것을 접했다.
입사 3년 만에 부장으로 승진했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던 김 대표는 당시 알고 지내던 외국계 전문 전시업체가 준 선급금 3만달러로 사업을 했다.
김 대표는 "당시 국내 전시산업은 정부 또는 관련 단체 등으로부터 외면받은 천덕꾸러기였다"며 "하지만 부산의 부두 야적장에 임시 텐트를 치고 전시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현재 세계 4대 조선해양산업 전문전시회로 평가받고 있는 국제조선해양대제전(당시 조선기자재전시회)은 이렇게 김 대표의 손을 통해 탄생했다.
홀수 해마다 열리는 이 전시회에는 40여개국에서 10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할 정도다.
김 대표는 국내에 전시전문가가 없어 사업을 시작한 후 매년 10회 이상 해외 전시회를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전문가를 만나 노하우를 배워 국내 전시산업에 접목해왔다.
김 대표의 이 같은 노력은 회사를 전시 관련 대표 기업으로 키웠다.
하지만 외환위기 때 외국 협력업체와 결별하면서 한때 위기를 맞기도 했다.
김 대표는 "외국 파트너와 결별하자 매출 비중이 3분의 1로 줄어 휘청거렸다"며 "직원들의 노력으로 새로운 전시회를 잇따라 개최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2001년에는 외국의 유명 전시업체에서 1000만달러 이상의 금액을 제시하며 인수 의향을 비쳤으나 국내 전시산업을 내 손으로 키우겠다는 생각으로 거절했다"고 털어놨다.
이 회사가 주최하는 전시회는 국제조선해양대제전을 비롯해 한국국제포장기자재전,국제전자회로산업전,국제부품소재산업전시회,국제안전기기 및 작업환경개선 소방사업전시회,국제직업교육훈련박람회 등 6건이다.
특히 이 중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국제포장기자재전(KOREA PACK)을 한국을 대표할 세계적인 전시회로 키우겠다는 게 김 대표의 포부다.
이 전시회는 지식경제부가 '2008년 8대 브랜드 전시회'로 선정했을 정도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킨텍스 전시면적의 60%만을 사용하지만 2013년까지 전체 면적을 사용하는 규모로 키워 아시아 1위 전시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 전시회에 중국 기업 및 관람객 유치를 위해 2005년 1월 중국 상하이에 지사도 설립했다.
김 대표는 국내 전시산업이 선진국에 비해 뒤지는 이유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국내 전시산업은 일본처럼 정부 공익단체 등 주최자 중심으로 행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전시회는 '관람객'이 주인공인 만큼 이들을 위한 행사를 치러야 하고 주최자는 관람객과 참가 업체가 빛을 보도록 음지에서 돕기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올해 75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
해외현장 발품팔아 전시산업 개척한 1세대
"관람객들이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는 전시 행사를 연출하는 아시아 최고의 전문 전시업체로 키우겠다."
김영수 경연전람 대표(55·사진)는 국내 전시산업의 성장과 함께 해온 전시산업 1세대 경영인이다.
그런 만큼 김 대표의 어깨는 무겁다.
항상 맨 앞에 서 있어 조심스럽고 남들이 하지 않은 것을 개척해야 하는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가 걸어온 길이 한국 전시산업의 발자취다.
김 대표가 전시산업에 뛰어든 것은 1982년 1월 경연전람을 창업하면서다.
연세대를 졸업한 김 대표는 1978년 대한통운 국제운송부에서 일하면서 전시 업무라는 것을 접했다.
입사 3년 만에 부장으로 승진했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던 김 대표는 당시 알고 지내던 외국계 전문 전시업체가 준 선급금 3만달러로 사업을 했다.
김 대표는 "당시 국내 전시산업은 정부 또는 관련 단체 등으로부터 외면받은 천덕꾸러기였다"며 "하지만 부산의 부두 야적장에 임시 텐트를 치고 전시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현재 세계 4대 조선해양산업 전문전시회로 평가받고 있는 국제조선해양대제전(당시 조선기자재전시회)은 이렇게 김 대표의 손을 통해 탄생했다.
홀수 해마다 열리는 이 전시회에는 40여개국에서 10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할 정도다.
김 대표는 국내에 전시전문가가 없어 사업을 시작한 후 매년 10회 이상 해외 전시회를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전문가를 만나 노하우를 배워 국내 전시산업에 접목해왔다.
김 대표의 이 같은 노력은 회사를 전시 관련 대표 기업으로 키웠다.
하지만 외환위기 때 외국 협력업체와 결별하면서 한때 위기를 맞기도 했다.
김 대표는 "외국 파트너와 결별하자 매출 비중이 3분의 1로 줄어 휘청거렸다"며 "직원들의 노력으로 새로운 전시회를 잇따라 개최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2001년에는 외국의 유명 전시업체에서 1000만달러 이상의 금액을 제시하며 인수 의향을 비쳤으나 국내 전시산업을 내 손으로 키우겠다는 생각으로 거절했다"고 털어놨다.
이 회사가 주최하는 전시회는 국제조선해양대제전을 비롯해 한국국제포장기자재전,국제전자회로산업전,국제부품소재산업전시회,국제안전기기 및 작업환경개선 소방사업전시회,국제직업교육훈련박람회 등 6건이다.
특히 이 중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국제포장기자재전(KOREA PACK)을 한국을 대표할 세계적인 전시회로 키우겠다는 게 김 대표의 포부다.
이 전시회는 지식경제부가 '2008년 8대 브랜드 전시회'로 선정했을 정도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킨텍스 전시면적의 60%만을 사용하지만 2013년까지 전체 면적을 사용하는 규모로 키워 아시아 1위 전시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 전시회에 중국 기업 및 관람객 유치를 위해 2005년 1월 중국 상하이에 지사도 설립했다.
김 대표는 국내 전시산업이 선진국에 비해 뒤지는 이유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국내 전시산업은 일본처럼 정부 공익단체 등 주최자 중심으로 행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전시회는 '관람객'이 주인공인 만큼 이들을 위한 행사를 치러야 하고 주최자는 관람객과 참가 업체가 빛을 보도록 음지에서 돕기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올해 75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