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쿠찌 커피숍 빌딩의 주인 주영규씨는 임대료보다 임차인이 훨씬 중요하다는 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땅값이 가장 비싼 곳에 있는 파스쿠찌 커피숍의 임대료가 가장 비싸야겠지만 실제로는 인근에 아디다스나 티니위스 의류매장보다 싸다"며 "상가가 임대료 위주로 수익을 내는 부동산이라 하더라도 좋은 임차인을 만나 땅의 가치가 오를 수 있다면 당장의 이익은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좋은 임차인이란 상가를 랜드마크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사람이다.

그는 "결국 땅값은 사람들이 많이 알고 많이 찾는 곳이 오르게 마련"이라며 "사람들이 약속을 할 때 기준으로 삼을 만한 가게를 유치하면 좋다"고 말했다.

주씨는 경매 낙찰을 받기 전에 상당한 비용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투자에 있어서 감(感)이 중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매입 전에 부동산의 가치가 얼마나 저평가돼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노력은 소홀히 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스스로 하기 어려우면 컨설턴트에게 의뢰해서라도 얼마나 이익을 낼 수 있을지,어떤 업종에 임대를 내주는 것이 좋은지 추정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물론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더라도 상가 발전을 진두지휘해야 하는 것은 건물 주인이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주씨는 "파스쿠찌 건물을 3층에서 5층으로 증축하고 리모델링할 때 공사 현장에서 먼지를 뒤집어쓰면서 자리를 지켰다"며 "임차인의 입장과 여건을 고려해서 누구나 원하는 상가를 만드는 것은 결국 건물 주인 몫"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