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올 투자성적표 A+‥순매수 상위 20종목 평가익 8142억
올 들어 조정장 속에서도 기관투자가들이 탁월한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은 삼성전자 하이닉스 현대차 포스코 등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에서만 8142억원의 평가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순매수 상위종목들의 주가 하락으로 2367억원의 손실을 입고 있으며 외국인들의 순매수 상위종목 평가익도 1427억원에 그쳤다.

◆기관투자가 선전
기관 올 투자성적표 A+‥순매수 상위 20종목 평가익 8142억

1일 한국경제신문이 올초부터 지난달 28일까지 기관 외국인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매매단가와 28일 종가를 분석한 결과 기관의 투자성적이 가장 좋았다.

기관투자가란 증권 금융 보험 자산운용 종금 연기금 등을 말한다.

올 들어 기관은 삼성전자 하이닉스 현대차 포스코 삼성테크윈 삼성중공업 등 조정장에서도 꾸준히 강세를 보인 종목들을 주로 사들였다.

기관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중 평가손을 낸 종목은 현대건설 신한지주 두산중공업 GS건설 등 4개에 불과했다.

특히 포스코와 대우조선해양은 주가가 연초 수준을 밑돌고 있지만 기관은 낮은 가격에서 이들 주식을 집중 매집해 순매수 수량 기준으로 각각 420억원,506억원의 평가익을 거뒀다.

기관은 또 주가가 급락한 대한항공 한화 금호산업 등을 고가에 처분해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모면하는 등 위기관리 능력도 발휘했다.

외국인은 올해 현대제철 동양제철화학 CJ제일제당 SK텔레콤 한국가스공사 롯데쇼핑 등을 주로 사들였으며,롯데쇼핑을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에서 수익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동양제철화학의 경우 외국인의 평균 매수단가는 34만1453원이었지만 28일 종가는 40만5000원으로 이 종목에서만 410억원을 벌었다.

그러나 외국인은 포스코 삼성전자 삼성중공업 등을 저가에 매도해 주가 상승에 따른 이익을 누리지 못했다.

개인은 이 기간에 LG디스플레이 삼성증권 한화 대한항공 LG전자 등에 주로 투자했지만 LG전자와 STX팬오션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손실을 봤다.

한화의 경우 올초 7만800원이던 주가가 28일 4만750원으로 42.44% 급락,평균 매수단가(5만2260원)를 감안하더라도 개인의 평가손실은 1241억원에 달하고 있다.

◆삼성전자 투자가 수익 결정

투자자들의 평가손익을 가른 종목은 기관 순매수 1위이자 개인 순매도 1위인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올초 55만6000원에서 지난달 28일 69만2000원으로 24.46%나 뛰었다.

이 기간에 기관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주당 60만9191원에 1조5403억원어치를 순매수해 2254억원의 평가이익을 거뒀다.

반면 개인은 이 기간에 삼성전자를 주당 62만6598원에 1조3562억원어치나 순매도했다.

만일 팔지 않고 들고 있었다면 1350억원을 벌 수 있었다는 계산이다.

외국인들도 이 기간에 삼성전자를 5524억원어치나 순매도했다.

물론 개인은 STX팬오션 대우조선해양,외국인은 LG전자 LG화학 외환은행 등을 각각 순매수해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