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신흥증시에 투자하는 펀드에 한국 주식을 포함시킨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올 들어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아시아 신흥 증시가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지만 한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반등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투자대상에 한국을 끼워넣으면 분산 투자 효과와 안정성 측면에서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자산운용사들의 설명이다.

1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올 들어 5월 말까지 평균수익률이 국내 주식형펀드(2.79%)를 앞서는 해외펀드는 브라질(23.39%) 러시아(8.80%) 중동아프리카(5.86%) 등에 불과하다.

반면 이 기간 베트남(-37.24%) 인도(-21.89%) 친디아(-21.64%) 중국(-17.87%) 동남아(-10.36%) 신흥유럽(-0.61%) 브릭스(1.13%) 등 주요 이머징펀드들은 부진한 성적을 냈다.

이에 따라 일부 자산운용사들은 해외펀드에 한국 주식을 섞는 복합형 상품을 내놓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최근 선보인 '코브러시아포커스7주식형'은 한국과 브라질 러시아 등 3개국의 핵심 우량종목 7개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브라질과 러시아는 풍부한 천연자원과 내수시장 확대로 최근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장기 성장성이 돋보이는 한국 증시도 포함시켜 분산효과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은 지난해 친디아와 한국을 섞은 '코친디아' 시리즈로 재미를 봤다.

'미래에셋친디아업종대표'는 최근 3개월간 7.51% 손실을 보고 있지만 '미래에셋맵스코친디아셀렉트Q(A)'는 1.14% 수익을 올렸다.

또 '미래에셋친디아업종대표'가 최근 1년간 20.57% 수익을 올린 사이 '미래에셋코친디아포커스7(A)'는 29.0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브릭스펀드에 한국을 섞는 상품도 유행이다.

우리CS자산운용이 최근 선보인 '우리CS코브릭엄브렐러펀드'는 국내 주식형과 브릭스펀드로 갈아탈 수 있는 상품이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