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대한 정부ㆍ기업 대응 좌담회] 기후변화 전략 CEO 임명…탄소배출권 판매 선점경쟁
최근 삼일회계법인이 주관하고 한국경제신문사가 후원한 '기후변화 대응 세미나'에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선진 기업들의 최신 활동상이 소개돼 큰 관심을 끌었다.

주요 선진국의 기후변화 대응 방안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주요 세미나 참석자들은 특히 기업들이 기후변화에 대비하는 전략이 미비할 경우 순이익 및 주주가치 감소로 직결된다고 지적, 참석한 국내 기업 관계자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선진국의 경우 소비자와 정부 당국, 그리고 투자자가 기업으로 하여금 투명한 탄소배출량 정보를 공개토록 요구하고 있다.

또 독립적인 검증을 포함한 신속하고 과감한 기후변화 전략 수립 및 대응 노력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실제 지난 5월 엑슨모빌의 최대 주주인 록펠러그룹은 엑슨모빌의 기후변화 대응 전략이 미비하다는 이유로 기후변화 전략을 이끌 수 있는 공동 최고경영자(CEO)를 임명할 것을 이사회에 건의했다.

호주 정부도 2007년 에너지 다소비 기업과 탄소배출량이 큰 기업을 대상으로 에너지 생산 및 소비량과 함께 기업별 탄소배출량을 정부에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하는 법안을 제정했다.

유창민 삼일회계법인 매니저는 "기후변화로 인한 경영 환경의 변화는 준비된 기업에 새로운 성장동력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실제 선진국 시장에선 탄소배출량이 낮은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GE의 경우 시대 흐름을 간파해 최근 몇 년 동안 친환경 제품과 대체 에너지를 개발하는 데 수십억달러를 선투자했다.GE는 2007년 친환경 제품 판매에서만 14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교토의정서의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을 통해 탄소배출량을 줄인 기업은 탄소배출권을 시장에 판매해 새로운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미국이 탄소배출권 할당 및 거래 제도를 도입할 경우 앞으로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3조달러로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뉴욕 월가의 투자자들은 이미 탄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준비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등의 기관투자가들은 재생에너지 사업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하고 기업 채권 평가시 기후변화로 인한 리스크를 고려해 평가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앤드루 피터슨 호주PwC 기후변화서비스 부문 파트너는 "기후변화로 인해 빠르게 변하는 국제적 경영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고위 경영진의 참여를 통한 기후변화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며 "경영진은 어떤 투자를 결정할 때 기업 내 탄소배출량을 파악하고 탄소배출량 정보를 독립적으로 검증해 탄소가격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