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쇠고기 수입 앞두고 정육점ㆍ식당 판매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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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보자" 여론나빠 당장은 장사 안돼 ‥ "조용하게…" 맛.가격 좋아 아는 사람은 산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를 앞두고 1차 판매채널인 동네 정육점과 쇠고기 전문식당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형 마트들이 판매를 유보한다는 입장이어서 수입업체들은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정육점과 쇠고기 전문식당으로 판로를 뚫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3일자 관보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조건 고시가 실려 발효되더라도 소비자들의 식탁에 오르기까진 다소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정육점 '관망파' vs '추진파'
서울 시내 정육점들은 일단 두고 보자는 '관망파'와 수요가 있으니 팔겠다는 '추진파'로 나뉜다.
방배동 S정육점 점주는 "식당들이 미국.캐나다산 쇠고기는 받지 않겠다고 통보해와 미국산 취급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림동 N정육점 측도 "광우병 파동 이후 한우.호주산 쇠고기까지 수요가 줄어든 마당에 소비자 반응이 냉담한 미국산 쇠고기까지 취급할 겨를이 없다"고 얘기했다.
반면 충신동 K정육점 점주는 "미국산 쇠고기 중 프라임.초이스 등급은 한우의 3분의 1 가격이면서 맛도 좋아 경쟁력이 있다"며 여론이 개선되면 매장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신당동 J정육점 점주도 "미국을 다녀왔거나 자녀가 유학 가 있는 손님들은 미국산을 찾는다"며 "미국산 쇠고기는 마블링도 좋고 맛이 뛰어나기 때문에 수입되는 즉시 판매하겠다"고 말했다.
C축산 관계자는 "여론을 감안해 진열대 구석자리에 놓고 조용히 판매할 생각인데 그래도 아는 사람들은 와서 사 갈 것"이라고 귀띔했다.
◆전문식당 "올해엔 팔기 어렵다"
수입 쇠고기 전문식당들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반감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당분간 미국산을 취급하지 않을 계획이다.
광진구에서 호주산 갈빗살을 판매하는 프랜차이즈업소 관계자는 "미국산이 호주산보다 육질과 맛이 좋아 수입이 재개되면 미국산으로 바꾸려 했지만 현재로선 '미국산'으로 원산지를 표시하고 팔면 장사가 전혀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말까지는 미국산을 취급하지 않고 내년 초 이후 여론 동향을 살필 계획"이라며 "미국산이 들어오면 호주산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미국산에 대한 수요가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에 그마저도 기대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시중 판매까진 험로 예고
8개월간 국내 창고에 보관 중인 미국산 냉동육 2000여t 이 3~4일간 검역을 거쳐 이르면 이번주 중 시중에 공급된다.
그러나 수입을 반대하는 시민단체 민주노총 등이 냉동창고 봉쇄,출하저지에 나설 경우 실제 유통에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검역당국은 앞으로 6개월간 미국산 쇠고기 중 3%를 샘플로 골라 포장을 뜯고 내용물을 살펴볼 예정이다.
특히 곱창용 내장 샘플은 해동을 거쳐 현미경 조직검사까지 실시할 방침이다.
이 같은 개봉검사 비율은 호주.뉴질랜드산 1%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이다.
김진수/송태형/최진석 기자 true@hankyung.com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를 앞두고 1차 판매채널인 동네 정육점과 쇠고기 전문식당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형 마트들이 판매를 유보한다는 입장이어서 수입업체들은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정육점과 쇠고기 전문식당으로 판로를 뚫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3일자 관보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조건 고시가 실려 발효되더라도 소비자들의 식탁에 오르기까진 다소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정육점 '관망파' vs '추진파'
서울 시내 정육점들은 일단 두고 보자는 '관망파'와 수요가 있으니 팔겠다는 '추진파'로 나뉜다.
방배동 S정육점 점주는 "식당들이 미국.캐나다산 쇠고기는 받지 않겠다고 통보해와 미국산 취급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림동 N정육점 측도 "광우병 파동 이후 한우.호주산 쇠고기까지 수요가 줄어든 마당에 소비자 반응이 냉담한 미국산 쇠고기까지 취급할 겨를이 없다"고 얘기했다.
반면 충신동 K정육점 점주는 "미국산 쇠고기 중 프라임.초이스 등급은 한우의 3분의 1 가격이면서 맛도 좋아 경쟁력이 있다"며 여론이 개선되면 매장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신당동 J정육점 점주도 "미국을 다녀왔거나 자녀가 유학 가 있는 손님들은 미국산을 찾는다"며 "미국산 쇠고기는 마블링도 좋고 맛이 뛰어나기 때문에 수입되는 즉시 판매하겠다"고 말했다.
C축산 관계자는 "여론을 감안해 진열대 구석자리에 놓고 조용히 판매할 생각인데 그래도 아는 사람들은 와서 사 갈 것"이라고 귀띔했다.
◆전문식당 "올해엔 팔기 어렵다"
수입 쇠고기 전문식당들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반감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당분간 미국산을 취급하지 않을 계획이다.
광진구에서 호주산 갈빗살을 판매하는 프랜차이즈업소 관계자는 "미국산이 호주산보다 육질과 맛이 좋아 수입이 재개되면 미국산으로 바꾸려 했지만 현재로선 '미국산'으로 원산지를 표시하고 팔면 장사가 전혀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말까지는 미국산을 취급하지 않고 내년 초 이후 여론 동향을 살필 계획"이라며 "미국산이 들어오면 호주산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미국산에 대한 수요가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에 그마저도 기대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시중 판매까진 험로 예고
8개월간 국내 창고에 보관 중인 미국산 냉동육 2000여t 이 3~4일간 검역을 거쳐 이르면 이번주 중 시중에 공급된다.
그러나 수입을 반대하는 시민단체 민주노총 등이 냉동창고 봉쇄,출하저지에 나설 경우 실제 유통에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검역당국은 앞으로 6개월간 미국산 쇠고기 중 3%를 샘플로 골라 포장을 뜯고 내용물을 살펴볼 예정이다.
특히 곱창용 내장 샘플은 해동을 거쳐 현미경 조직검사까지 실시할 방침이다.
이 같은 개봉검사 비율은 호주.뉴질랜드산 1%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이다.
김진수/송태형/최진석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