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ㆍ중앙리서치 성인 남녀 800명 조사

"국정파행은 대통령ㆍ청와대 때문" 77%
"現정부 성공여부 더 지켜보겠다" 46%


이명박 정부의 국정 운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능력과 정부 신뢰도에 대한 평가가 50점에도 미치지 못했다.

대통령의 책임이라는 응답이 60%를 넘겼다.

국민과의 소통 부재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앞으로 △국민 의견 수렴 △갈등 조정 능력 △국민 설득 노력 등을 시급히 보완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국정수행 능력

현 정부의 전반적인 국정수행 능력에 대한 응답자들의 평가는 100점 만점에 평균 44.4점이었다.

응답자의 20.3%가 '피부에 와닿는 미래 미전 제시 미흡'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어 '정책 추진 내용에 대한 충분한 검토 미흡'이 10.8%,'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정책 추진 소홀' 10.3%,'국민들에게 정책의 필요성을 쉽게 설득하지 못함'이 8.1%였다.

지역별로는 그동안 이 대통령의 강력한 지원군으로 여겨졌던 서울(42.54점)을 비롯해 대전ㆍ충청(42.69점)과 광주ㆍ전라(29.20점) 지역은 상대적으로 인색한 평가를 내렸다.

국정수행이 잘못되고 있는 데는 '대통령'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다는 의견이 63.6%에 달했다.


이어 청와대 참모(13.5%),정부 관료(8.2%),집권 여당(7.3%) 등의 순이었다.

현 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100점 만점에 평균 41.9점 수준으로 국정수행 능력과 비슷했다.

신뢰도가 낮은 원인으로는 '미래 비전 제시 미흡'이 12.7%로 가장 많았고,'국민 호응도 점검 소홀'(12.4%),'문제점에 대한 대응책의 시의성 부족'(11.8%),'공개적이고 투명한 정책 추진 미흡'(11.8%),'정책 목표 불투명'(11.4%) 등이 꼽혔다.

이명박 정부의 성공 여부에 대해선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31.2%)가 '성공할 공산이 크다'(22.7%)보다 다소 많았지만 절반가량이 '아직은 확신이 서지 않는다'(46.0%)고 대답해 여전히 이 대통령에 대한 기대를 접지는 않았다.

◆이 대통령의 강점과 약점

이 대통령의 개인적인 덕목에선 트레이드 마크인 '추진력'(39.5%)과 '열정'(21.0%),'소신'(9.7%) 등이 강점으로 꼽힌 반면 단점으로는 20.6%가 '현실 감각 부족'(20.6%)과 '신중한 처신 부족'(19.9%),'포용력 부족'(7.9%)이 꼽혔다.

계속 지적받아온 정치력 부재를 지적한 것이다.

통치능력 요소 중 이 대통령의 강점으로는 '정책 추진 능력'(24.2%)과 '실리외교'(9.3%),'개혁적 정책 실천 능력'(8.9%) 등이 꼽혔고,약점으로는 '국민 의견 수렴 미흡'(39.4%),'갈등 조정 능력 부족'(13.2%),'국민 설득 미흡'(12.9%),'전문성 있는 인재 등용 결여'(10.5%) 등이 지적됐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