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시위' 대낮부터…민주당은 장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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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민주당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장관고시와 관련, 1일 서울 명동에서 한·미 쇠고기 재협상을 요구하는 첫 장외집회를 여는 등 정치권의 본격적인 장외투쟁이 시작됐다.
촛불집회 참가자 2000여명도 이날 대낮부터 도심에서 시위를 벌였다.
지난달 24일 쇠고기 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거리시위가 시작된 이후 야간 촛불집회를 거치지 않고 거리시위를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시위참가자수는 오후 7시께 2만여명(경찰 추산)으로 불어났으며 일부는 청와대 진입을 시도했다.이보다 앞서 지난달 31일 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등 시민단체 회원을 비롯한 시민 4만여명이 거리시위에 나섰다.
촛불집회가 시작된 이래 최대 규모다.
이들은 도로 불법점거에 이어 청와대 진입을 위해 경찰과 밤새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일어났고 시위대와 경찰을 합쳐 14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통합민주당은 1일 서울 명동에서 규탄대회를 갖고 쇠고기 수입 재협상과 고시 철회를 요구했다.
손학규 박상천 공동 대표와 원혜영 원내 대표를 필두로 50여명의 의원들이 참석했다.
손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오만하게 행동하는 이유는 우리가 대선에서 큰 표차로 졌기 때문이다.
책임을 느낀다"며 "이명박식 밀어붙이기와 오만을 여기서 막지 않으면 나라와 서민이 망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000여명의 당원들은 '내각 총사퇴''전면 재협상' 등이 씌어진 플래카드와 태극기 등을 흔들며 정부가 전면적인 책임을 질 것을 요구했다.
일부 당원들은 '명박이를 타도하자''사과가 아니라 사퇴시켜야 한다'고 외치는 등 정부 퇴진 요구로 번지기도 했다.
민주당은 3일 인천 부평에서 2차 규탄대회를 갖는 것을 시작으로 부산 대전 광주 등 전국을 순회하며 장외 투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2만여명의 시민들은 이날 저녁부터 밤 늦게까지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거리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오후 7시 50분께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촛불문화제가 끝난 직후 인근 태평로 일대로 진출,양방향 차로를 모두 점거하고 세종로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경찰은 세종로 사거리 이순신동상 주변에 전경버스를 주차시키고 시위대의 경복궁.청와대 방면 진출을 막았으나 일부 시민들이 전경버스의 브레이크를 풀고 밧줄을 버스에 걸어 잡아당기는 등 돌파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전경버스 3대가 시위대의 수중에 넘어갔으며 일부 시민들은 그중 한 대의 차량에 시동을 걸어 움직이기도 했다.
거리 행진은 20여개 대학 학생회에서 나온 대학생 1000여명이 깃발과 태극기를 들고 선두에서 이끌었다.
○…지난달 31일에는 서울시청 광장 촛불집회를 일찌감치 마감한 시위대는 오후 8시40분께 곧장 도로점거 시위에 나섰다.
을지로 등 시청 근처를 행진하던 시위대는 이날 오후 10시께부터 약 2만명이 청와대 진출을 시도했다.
이들은 1일 새벽까지 경찰과 팽팽히 대치했으며 오전 4시30분께부터 이뤄진 경찰의 강제 진압으로 해산됐다.
이날 경찰에 연행된 인원 역시 최대 규모에 달했다.
시위 상황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던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비롯해 총 228명의 시위대가 연행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오진우/노경목/김유미 기자 doc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