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동조선 크레인 붕괴 사건으로 한국 조선업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진투자증권은 2일 "5월 30일 12시 35분경 컨테이너선 건조 과정에서 900t 선박블록을 들던 600t급 갠트리크레인(Gantry Crane; 일명 골리앗크레인) 2기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이로써 수주 경쟁을 하고 있는 국내대형 3사(현대미포조선,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의 시장 지위 강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후동조선소는 CSSC 산하 제1의 대형조선소로서 CSIC 산하 대련조선소와 함께 중국의 선박 대형화를 선도하고 있는 조선소. 클락슨 수주잔고 기준 11위이고 중국 조선소 중에서는 4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형컨테이너, LNG 선 건조 등에서는 중국 내 1위 조선소다.

이 증권사 이봉진 애널리스트는 "후동조선의 크레인 붕괴로 납기 지연은 물론 대외 신인도에 큰 타격을 입어 크레인을 복구하더라도 해외 선주사로부터의 수주 가능성은 저하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에 따라 국내 대형 3사의 시장 지위는 더욱 강화되고 대형컨테이너와 LNG선 등에서 국내 대형 조선소의 공급자 우위 시장 구조 지속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계약 취소 후 재발주시에도 삼성중공업과 한진중공업의 수혜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후동조선의 선주사와 삼성중공업 간의 거래관계가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한국으로 재발주될 경우 선주사와 거래관계가 가장 밀접한 삼성중공업의 수혜가 기대되며, 한진중공업도 도크 일정상 2010년 인도가 가능한 유일한 국내 조선소로 수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