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일 월초반이지만 발표될 경제지표의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수급부문의 영향력이 증시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문성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월초에 대거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최근 미국의 1분기나 4월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양호하게 발표됐지만 향후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아 제한적 호재로 작용했듯, 그 지표들이 예상보다 나쁘게 발표되더라도 증시가 크게 요동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단기 수급과 관련하여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KOSPI200의 정기 종목 변경이 예정된 선물옵션 동시만기 관련 프로그램 매매라고 지적했다.

최근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순차익잔고를 감안하더라도 이들 물량 청산 여부에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강 애널리스트는 “과거 6월 동시 만기를 전후로 프로그램 매매 패턴을 보면 단연코 매도 우위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KOSPI200 구성종목 변경 영향 외에도, 과거 우리 증시에서는 편입 여부와 상관없이 6월에는 동시 만기 전후로 청산된 경우가 많았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6월 중반까지는 프로그램매매로 인해 수급상 비관적 시각이 우세하지만, 수급의 또 다른 열쇠인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출입 패턴을 보면 그 충격은 다소 완화될 수 있다고 봤다.

최근 국내 주식형 펀드 유입 규모가 크게 둔화됐지만 그 순유입 패턴은 지수 하락시 자금 유입으로 나타나고 있어, 이것이 변동성을 축소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시간이 갈수록 주가에 대한 2분기 실적의 영향력이 커지며 양호한 실적이 하방 경직성 혹은 빠른 주가 복원력을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수급으로 인해 주가가 하락하면 실적 우량 및 개선 기업들의 저가매수 기회로 삼는 것이 좋다는 판단이다.

한국투자증권의 분석대상기업 중 전년동기대비나 전기대비 20% 이상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IT, 자동차, 철강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