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이면 태안의 모든 공공기관 지붕들이 예쁜 태양광 모자로 화려하게 변신할 겁니다."

이영호 I'REE에너지환경연구소 대표는 "건물 지붕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는 솔라캐노피 사업이야말로 고유가 시대를 극복할 최적의 대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I'REE에너지환경연구소는 국내 유일의 종합 에너지 특구로 지정된 태안군의 신재생 에너지 전문 컨설팅 업체로 선정됐다.

이 회사는 현재 태안군 및 태안 교육청과 공동으로 올해 말까지 학교 등 관공서 38곳에 총 2.23㎿ 규모의 솔라캐노피 발전시설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포스코건설,하나은행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고 있다.

기업과 지방자치단체들이 솔라캐노피를 주목하는 것은 이 사업이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태안군의 경우 예산을 한푼 들이지 않고도 공공기관 지붕을 태양광발전단지로 임대해 연간 1억4000만원의 부수입을 챙길 수 있다.

게다가 에너지 특구도시로의 이미지 창출,관광수입 증대 등 '일석삼조'의 효과도 거둘 수 있다.

기업들도 저렴한 임대료를 내고 건물 옥상을 빌릴 수 있어 사업비 절감은 물론 에너지 판매 수익도 거둬 들인다.

특히 한 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이어서 대부분 10년 안에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는 등 사업성도 괜찮은 편이다.

대규모 사업장이 위치한 울산에서도 국내외 태양광 에너지 개발 업체들이 앞다퉈 진출해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한화석유화학과 현대중공업은 이미 내부적으로 공장과 건물 옥상 등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해 에너지 비용 절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구시가 추진 중인 대규모 솔라캐노피 사업에도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하다.

에너지환경연구소와 포스코건설,포스콘,다비하나인프라펀드자산운용,하나IB증권,대구은행,디스플레이 장비부품업체인 DMS 등 7개 업체가 최근 대구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대구시는 최근 대구엑스코 옥상에 210㎾ 규모의 솔라캐노피 설비를 설치한 데 이어 민자 3500억원을 들여 900여개 공공기관과 학교 옥상에 2012년까지 50㎿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만들 계획이다.

이는 1만6000여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기량이다.

대구의 테마파크 운영 업체인 C&우방랜드도 태양광 발전 설비를 갖춘 대형 돔을 지어 에너지 절감은 물론 관광 명소로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이 밖에 부산시 북구청은 빙상장 동남쪽 지붕 3700㎡에 태양광 전지판 2460장을 설치,하루에 1665㎾의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다.

강원도 춘천시도 근화동 하수처리장 지붕에 2009년까지 600㎾급 태양광 발전설비를 만들어 여기에서 나오는 전력을 활용,야간조명에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