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대표 박선근)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의약품인 사노피-아벤티스의 '플라빅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종근당은 2일 항혈소판제인 플라빅스(성분명:황산클로피도그렐)의 화학 성분을 변경한 개량 신약인 '프리그렐정(성분명:크로피도그렐 레지네이트)'의 발매에 들어갔다.

전 세계에서 플라빅스의 개량신약이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혈소판의 응집 기능을 억제해 뇌졸중 협심증 심근경색 등 혈전 때문에 생기는 질환을 치료하는 데 쓰이는 플라빅스는 전 세계에서 연간 7조원 이상 판매되고 있는 '블록버스터' 신약.지난해 국내에서도 1100억원어치가 처방된 전문의약품으로 전체 의약품 중 매출 1위를 기록했다.

프리그렐정은 플라빅스의 주 성분인 '황산수소클로피도그렐'에서 황산 성분만 바꾼 약품으로,독자적인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됐다고 종근당은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플라빅스정은 임상시험 결과 플라빅스와 동일한 효능을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며 "불순물 발생률이 오히려 플라빅스보다 낮은 등 안전성은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프리그렐정의 건강보험 적용가격이 플라빅스(정당 2168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정당 923원으로 책정돼 건강보험 재정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환자들의 부담도 줄여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동아제약(플라비톨)과 삼진제약(플래리스)이 플라빅스의 복제약을 출시한 데 이어 종근당이 개량신약인 프리그렐정까지 선보인 만큼 플라빅스의 독주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